"서울대 위해 부모님 무릎꿇어"..김라경도 눈물, 韓리틀야구 최초 女선수(노는언니)[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2.24 10: 21

야구선수 김라경이 '노는 언니'에 출연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E채널 예능 '노는언니'에서는 서울대 야구부 최초 여자 선수이자 최연소 국가대표인 김라경 선수가 출연했다. 
22살인 김라경은 "친오빠(김병근 선수)의 영향으로 야구를 시작했다"며 "5년 동안 국가대표 활동을 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최연소로 한국 국가대표팀에 발탁됐고, 현재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재학중"이라고 밝혔다.

천재 야구 소녀' 김라경은 한국 리틀 야구 최초의 여자 야구선수, 대한민국 최연소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그리고 서울대 야구부 최초 여자선수를 탄생시키는 등 대한민국 여자야구의 신화를 쓴 인물이다.
김라경은 재수로 서울대에 입학했는데, 서울대만이 유일하게 비선수 출신들이 모여 대학 리그에 참여할 수 있다고. 이런 이유로 서울대 진학을 고집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2019년도에 서울대 1차에 합격해 준비를 했다. 2차에 실기 면접, 인성 면접을 앞두고 8시 30분까지 입실 해야했는데, 너무 떨려서 6시 30분에 학교에 가 있었다. 그런데 부모님과 차에서 대기하다가 몸을 풀어도 한 시간이 남더라. 30분 전에 이동했는데 너무 떨려서 다른 건물에서 길을 헤매다 5분 정도 늦어 입실하지 못해 실격당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라경은 이어 "모든 게 한순간에 무너졌다. 부모님이 계시니까 눈물은 안 흘리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먼저 무릎을 꿇고 들여 보내달라고 하셨다"며 면접 건물을 착각해 실기 입실이 불가해지자 부모님이 무릎을 꿇었던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김라경은 국내에 여자 선수들을 위한 유소년 야구단이 없어서 남자들만 있는 리틀 야구단에 입단한 사연을 털어놨다. 이후 '김라경 특별 룰'이 생겼고, 여성 선수 나이 제한이 14세에서 16세로 높아진 사실도 덧붙엿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남자 친구들은 2차 성징이 온다. 난 성장이 더디고 혼자 여자니까 비교 대상이 없었다. 어제 홈런을 못 쳤던 애가 어느 순간 홈런을 치더라. 그런데 나 혼자 더딤이 괴로웠고 소외감을 느꼈다"며 힘든 시기를 고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날 김라경은 "중 3때 113km를 던졌었다"며 캐치볼을 하면서 투수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김라경의 지도 아래 야구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은 뒤, 사회인 야구단과 노는 언니들이 실제 경기를 펼쳤다.
세리베어즈와 척척척시스터즈, 두 팀으로 나눈 실전 경기에선 '노는 언니' 멤버들이 승부욕을 불태워 보는 재미를 높였다.
/ hsjssu@osen.co.kr
[사진] '노는 언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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