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소지-음주운전' 과거에 발목 잡힌 나바로, 대만서 퇴짜 '망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24 19: 16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한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34)가 대만에서 퇴짜를 맞았다. 
’ET투데이’를 비롯해 대만 언론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대만프로야구(CPBL) 단장 회의에서 과거 불법 총기 소지와 음주 운전으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나바로의 선수 등록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나바로는 지난 21일 부상을 당한 투수 헥터 노에시의 대체 선수로 푸방 가디언스와 계약에 합의했지만 과거 행적에 발목이 잡혔다. 
나바로는 지난 2012년 미국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마이너리그 시절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었고, 2016년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선 총기 실탄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에선 총기 소지가 가능하지만 일본으로 입국할 때 가방에 넣고 오는 부주의로 개막 4주 출전 금지에 50만엔 벌금을 물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18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차량에 제조 번호가 없는 불법 권총 한 자루가 발견돼 신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과거 행적들이 나바로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푸방은 나바로의 총기 휴대가 일본에서 불기소 처리됐고, 도미니카공화국에선 합법이라며 계약 승인을 요청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승부조작으로 오랜 기간 홍역을 앓아온 대만은 혹시 모를 ‘사고’를 우려해 나바로의 선수 등록을 최종 불허했다. 
차이치창 CPBL 회장은 “리그 관점에서 볼 때 대만 야구팀들은 많은 시련과 고난을 겪었다. 리그 규정에 따라 우리는 논란이 되는 선수를 받을 수 없다. 선수 등록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CPBL 규약 제94조 외국인 선수 관리에 따르면 프로야구의 건전한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범죄, 중대한 규정 위반, 도박, 폭력 등 기타 위법 행위를 저지른 선수를 등록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나바로는 지난 2014~2015년 한국에서 활약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4년 125경기 타율 3할8리 31홈런 98타점 25도루 OPS .969로 삼성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MVP로 재계약에 성공한 나바로는 2015년에도 140경기 타율 2할8푼7리 48홈런 137타점 22도루 OPS .988로 역대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삼성 시절 나바로 /jpnews@osen.co.kr
그러나 삼성 시절에도 화려한 성적에 비해 상습적인 지각과 불성실한 행동, 태만한 플레이로 팀 내부 평가는 좋지 않았다. 2016년 82경기 타율 2할1푼7리 10홈런 44타점 OPS .679로 부진하며 일본 생활이 1년 만에 끝난 뒤 도미니카 윈터리그, 멕시코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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