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한텐' 아이 뺏길 위기 처한 미혼모→부모 두려워 4년째 아이 숨긴 '충격' 사연[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1.02.23 22: 07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와 미혼모로서 아이를 뺏길 처지에 놓은 주인공 그리고 아이를 낳았지만 4년째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고백하지 못한 부부가 속시원한 고민을 털어놨다. 
23일 오후 방영된 SBS 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서 2AM 정진운이 스페셜 MC로 참여했다. 정진운은 "중립에서 남자를 이해하고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할 것이다. 제 이야기가 다 맞지 않겠지만 진실되게 이야기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사연은 7월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의 고민이었다. 예비신부의 예비 신랑은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로스쿨에 진학했다. 로스쿨에 진학 이후에도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위해서 학교를 그만뒀다. 여기에 더해 2시간 쪽잠을 자면서 공인 중개사 자격증을 땄다. 예비 신랑은 결혼 이후에도 감정 평가사와 해와 공학 석사를 따고 싶다는 계획을 일방적으로 예비 신부에게 말했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미모의 예비 신부는 "메인으로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이나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아무리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연애할 때도 공부만 한다. 저랑 대화하면서도 한쪽에 이어폰을 끼고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5년째 그렇게 하고 있다. 그래서 저도 데이트를 하면서 영상을 보고 각자 할 일은 한다. 처음에는 서운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다"고 서운함을 표현했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예비 신부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를 낳은 이후에도 남편이 변하지 않을까봐 걱정했다. 예비신부는 "예비 신랑은 내 일이고 미래를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간섭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백종원을 존경한다고 하면서 열심히 해서 그런 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하고 싶다. 100억 이상 벌 것이라고 한다. 너무 먼 미래를 항상 이야기 한다"고 털어놨다.
예비신랑은 예비 신부를 동지라고 말했다. 예비 신랑은 "결혼 하기로 오래 전 부터 이야기를 끝냈고, 동지이고 가족 같은 사이다"라고 했다. 예비 신부는 동지라고 여기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원희와 이영자는 예비 신랑에게 날카로운 조언을 이어갔다. 김원희는 "스펙은 100점인데, 하트는 10점이다"라며 "신부의 마음을 이해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예비 신랑은 예비 신부가 드레스를 입는 순간에도 업무 전화로 인해 보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신혼집 준비와 인테리어를 포함해 전부 예비 신부가 떠맡았다. 
정신 의학과 전문의 김진선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진선 전문의는 "남자친구가 성실한게 큰 장점이다. 연애할 때가 덜 서운하다. 이혼할까 고민했다. 성실함이 아내를 더 외롭게 만든다. 미래를 성실히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도 있다"고 조언했다. 
부부 상담가 이주은은 동등을 강조했다. 이주은은 "부부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이 동등이다. 예비 신랑의 말을 들으면 넌 나만 따라오라고 한다. 삶의 지향점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명문대 출신들이 상담실에 많이 온다. 유능함과 뛰어남 그 밑에 작은 마음의 상처가 하나씩 있는 경우가 있다. 공감을 못한다. 본인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예비 신랑은 어린 시절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로 인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예비 신랑은 "그런 책임을 안고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고 내가 해야될 역할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곁에 있어주는 아빠가 최고의 아빠다. 수민이도 곁에 있어주는 남편을 원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예비 신부는 "알아서 할게 말고 대화를 나누고 제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영자는 "남자 잘 골랐다. 언니가 뺏을 수 있으면 뺏고 싶다"고 농담을 했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두 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연애 3개월만에 남자 친구가 유부남인 것을 알았다. 그리고 연애 6개월만에 임신을 하고 퇴사를 했다. 남자친구는 출산 전에 이혼 서류를 제출 했다고 알렸다. 아이를 낳은지 한 달이 지난 뒤에 남자친구의 아내가 찾아와서 상간녀 고소를 하고 집에서 쫓아내겠다고 협박했다. 주인공은 "저는 직장도 없고 돈도 없는데 상간녀 고소도 당하게 됐다. 아이를 지켜낸다고 해도 어렵게 살까봐 걱정된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김원희와 이영자는 사연의 주인공이 유부남을 만난 것에 대해서도 다퉜다. 한승미 변호사는 "처음에는 모르고 만났지만 3개월만에 알았고, 임신 출산까지 했다는 것이 문제다. 처음에는 몰랐어도 알고 만난 기간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영자 역시 과거 소송 경험을 털어놨다. 이영자는 "법원에 가서 모른다고 했다. 법정에 갔는데, 검사가 '모르는 것도 죄다'라고 했다. 법으로 가면 모르는 것도 죄가 된다"고 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어머니가 아이를 억지로 뺏길 염려는 없었다. 한 변호사는 "아이가 어리면 어머니가 유리하다. 어머니가 직업이 없어도 남편이 돈을 벌어서 주라고 법원이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주은 상담가는 "아이는 엄마가 키웠으면 좋겠다. 충분히 키울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어렵다. 아이가 10대가 되면 엄마를 고마워하면서 의지하면서 잘 살 수 있다. 엄마로부터 버림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 남편이 외도후 출산을 했다. 전 남편이 제가 아니라 내연녀를 선택했다. 아이 둘이 저에게 남았다. 소송 끝에 친권 양육권을 모두 가져와서 아이를 키울 수 있었다. 아이들이 '아빠가 없는게 그렇긴 했지만 엄마가 있다. 엄마가 불안해서 우리한테 한 잔소리가 지겨웠다. 엄마가 최고다. 잘 큰 것 같다'고 말했다"고 진솔하게 말했다. 
김진선 전문의는 혼자서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의도치 않게 아이를 학대하는 환경에 둘 수도 있다고 냉정하게 조언했다. 세 명의 전문가들은 두 번째 사연 주인공에게 진솔하게 협조하겠다고 했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세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시댁 몰래 4년째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주인공은 4년이 지난 지금 남자친구의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밝히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주인공은 "1년 전쯤에 친정에 알렸다. 걱정을 많이 한다. 시동생에게는 알렸다. 형 의견에 존중하고 아기도 예뻐해준다. 동생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했다. 남편은 처음에는 부모님에게 말하는 것을 싫어했다. 아이가 크면서 양가의 사랑을 받아야된다고 생각한다. 호적상으로 제가 미혼모여서 아이가 학교 갈 때, 손해를 볼까봐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MC를 비롯해 전문가들은 남편이 용기를 내야한다고 했다. 이주은 상담가는 "남편이 부모로서 용기를 내야한다. 남자가 용기를 내려면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모르는 남편의 속앓이가 있다.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인정 받을 때, 진정한 용기가 나온다. 허락을 받으려고 하니까 힘든 것이다. 사실을 알린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고 했다. 
남편은 진솔한 속내를 털어놨다. 남편은 "지금 다니는 직장도 아버지의 도움으로 구했다. 이 직장도 옮긴 다음에 확실한 독립이 된 상태에서 얘기를 하고 싶은 것도 있다. 그래야 제가 더 떳떳할 것 같다. 할아버지가 없다는 게 가장 슬프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버지를 두려워했다. 남편은 "어렸을 때 많이 맞았다"라며 "말을 하면 주변에 있는 것을 던질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에게도 사과했다. 남편은 "여태까지 솔직히 말하지 못했던 것은 아빠인데도 용기가 없어서 그렇다. 미안하다. 올해는 생각대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연의 주인공 역시 "그동안 저혼자만 속앓이 하는 줄 알았는데, 남편도 속앓이를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투정도 많이 부린 것 같아서 미안하다. 많이 사랑한다"고 남편을 이해했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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