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인정 사과했으나…’ 박상하, 왜 폭로자 법적 대응에 나설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24 13: 23

‘학폭 은퇴→법적 대응’ 박상하 “14시간 폭행 허위사실”, 피해자 “대면하자"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과거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했지만, ‘14시간 감금 폭행’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학폭’ 논란에 은퇴를 선언한 박상하(35·전 삼성화재)가 자신의 과거 학폭을 폭로한 피해자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SNS에서 서로 맞대응을 펼친 박상하와 폭로자는 곧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법정 공방까지 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22일 박상하의 은퇴를 발표했다. 박상하는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구단, 동료, 배구팬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중학교 시절 친구를 때린 사실이 있고, 고등학교 시절 후배를 때린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연락이 닿아 사과의 마음을 전한 친구도 있지만, 아직 연락드리지 못한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만 지난 19일 포털게시판을 통해 게시된 저의 동창생 납치 및 감금, 14시간 집단 폭행과 같은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중고교 시절 학폭 사실을 인정,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은퇴를 선택한 박상하는 자신을 향한 폭로글의 납치 감금 폭행은 사실이 아니기에 바로잡겠다는 뜻이다. 
앞서 박상하의 학폭 피해자라고 밝힌 이는 "1999년 제천중학교에 입학해 1학년 5반이었고 배구부 A는 3반이었다. 제가 제천 금성면이라는 시골에서 제천 시내에 있는 제천중학교에 입학했는데 입학식 다음 날부터 지옥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친구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던 피해자는 "정신없이 맞는데 운동 끝나고 A도 와서 가세해 사정없이 때려서 기절했다가 오후 4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맞았다. 너무 무서웠던 게 교대로 자다가 일어나서 때리는 데 아직도 트라우마 때문에 괴롭다”고 폭로했다.
23일, 박상하는 자신의 SNS에 또다시 이 부분에 대해 법적 대응 뜻을 밝혔다. 박상하는 “이제 선수가 아닌 한 개인으로서 제 입장을 자세히 밝히고 싶어 조심스럽게 추가 입장 및 사과문을 올린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떤 이유로도 학교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그러나 지난 19일 ‘박상하 삼성화재 선수 이야기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의 동창생 납치 및 감금, 14시간 집단 폭행과 같은 내용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상하는 “만일 폭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의 사건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며, 이번 거짓 폭로를 통한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대해 저는 지금 이 시간부터 강경하게 법적 대응에 나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저와 함께 가해자로 실명이 거론된 다른 사람들 역시 글쓴이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피해자의 대응도 이어졌다. 박상하의 법적 대응 기사를 접한 피해자는 23일 다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그는 “다른 건 인정하고 저한테 그런 건 인정 안하고 법적 대응 해서라도 진실 꼭 밝히겠다고 기사 나왔네요. 대면 하자고 해도 연락도 없고 은퇴. 대단들 하십니다 진짜”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박상하는 "다른 방도가 없어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지금까지 논란이 커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면서 적극적으로 직접 대응하고 접촉하지 못한 것은 저와 평생 단 한 번의 교류도 없던 A씨의 연락처를 알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A씨 연락처를 내부 절차상의 문제를 포함한 법적인 문제로 받을 수 없다. 또 구단에 소속되어 있는 상태에서 개인적인 논란에 대한 자유로운 입장 표명도 불가능했다. 더 이상 구단 소속이 아닌 저는 언제든지 A씨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연락할 수 없었던 상황을 설명했고, 앞으로 만나서 진실공방을 벌일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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