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이 꺼낸 14년 전 사진, 6살 어린이와 수석코치의 진기한 인연 [오!쎈 제주캠프]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2.23 06: 02

신인 고명준, "당시 부모님이 김민재 선수 팬이셨어요"
SK 와이번스 2021년 고졸신인 고명준(19)이 김민재(48) 수석 코치에게 사진 한 장을 건넸다. 이 사진에는 14년 전 추억이 담겨 있다.
SK 선수단의 2021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 이 곳에서 선배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있는 신인 고명준은 최근 수비 훈련을 마치고 김민재 수석 코치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그 사진은 고명준이 6살 때 김민재 코치(당시 한화 이글스 소속)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신인 고명준이 6살 때 김민재 코치(당시 한화 소속)와 함께 찍은 사진을 꺼냈다. ⓒ SK 와이번스

2007년 사진이다. 당시 김민재 코치는 현역으로 한화에서 뛰던 시기였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고명준은 청주 출신으로 부모가 한화 팬이었다고 한다. 관계자는 “고명준이 부모님과 종종 야구장을 찾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고명준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한화 팬이셨다. 특히 당시의 김민재 선수를 좋아하셨다”고 설명했다. 6살 어린이와 김민재 ‘선수’의 첫 만남 사진은 고명준의 어머니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것이다. 그는 “코치님께 한번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명준의 아버지는 “당시 사진을 잘 간직해온 게 지금 한 팀에 있게 된 기운인 것 같다”고 떠올렸다.
SK 김민재 코치와 신인 고명준의 특별한 인연이 공개됐다. ⓒ SK 와이번스
고명준은 “부모님이 좋아하신 수석 코치님과 같은 팀에 있고, 스프링캠프까지 참가한 것을 두고 매우 영광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이번 캠프에서 수석 코치님을 비롯한 1군 선배님들에게 많은 것을 묻고 배우며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김민재 수석 코치는 “사실 당시 상황은 기억이 안 난다”고 솔직히 말하면서 “고명준은 고등학교 때부터 플레이를 본 적이 있다. 기술적인면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마인드와 배우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고 칭찬했다.
또 김 코치는 “기본기가 뛰어나며, 타격만큼 수비에서도 캐칭, 송구 정확성, 송구 강도에서 강점이 있다. 앞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충분히 1군 내야 3루수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명준은 “신인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번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게 돼 얼떨떨하다”면서도 “신인답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 특히 타격 매커니즘을 잘 다듬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부상없이 무사히 캠프를 마치는 게 최우선 목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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