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 강화→도루 기회 감소? 박해민, "더 부담 없이 뛸 수 있다" [오!쎈 대구캠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2.22 14: 13

'람보르미니' 박해민(삼성)은 지난해 1군 엔트리 말소 후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그동안 자신만의 타격 메커니즘이 정립돼 있지 않다 보니 다소 부침이 있었으나 1군 말소를 계기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해답을 찾았다. 
그래서일까. 박해민은 "올해는 단순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지난해 김용달 코치님께서 도와주려고 하신 걸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시즌 초반에 힘들었다. 이제는 코치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을 이해하면서 지난해보다 단순하고 편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타격 메커니즘을 정립한 박해민은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훈련할 때 보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발사 각도를 많이 신경 쓰는데 7~13도가 가장 생산성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801 삼성 박해민 /youngrae@osen.co.kr

박해민은 또 "발사 각도를 체크하기 위해 타격 후 전광판을 쳐다보는데 계속하다 보면 (전광판을) 안 봐도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린 그는 "루틴이 정립되고 타석에서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 과감하게 스윙한 게 홈런으로 이어졌다"면서 "올해도 생산성 있는 발사 각도를 유지하는 데 신경 쓰다 보면 장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2사 1루에서 삼성 1루주자 박해민이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박해민은 7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sunday@osen.co.kr
박해민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대도. 2015년부터 4년 연속 도루 1위에 등극하는 등 상대 배터리의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오재일과 호세 피렐라가 새롭게 합류하는 등 중심 타선이 강해지면서 박해민의 도루 기회도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박해민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타선이 좋아져 굳이 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더 부담 없이 뛸 수 있게 됐다. 타선이 약하면 적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 더 신중했는데 이제는 후속 타자가 좋으니 보다 적극적으로 뛸 수 있지 않을까. 올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더 충실하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허삼영 감독은 리드오프를 놓고 고심 중이다. 잘 치고 잘 뛰는 박해민은 리드오프로서 제 격이다. 이에 "1번을 많이 쳐봤고 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내 욕심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프로 선수가 경기장에서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중심 타선이 좋아져 어느 만큼 출루하느냐에 따라 팀 득점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능력이 부족해 하위 타순에 배치되더라도 상관없겠지만 겨울에 잘 준비해 테이블세터에 적합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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