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에 뼈를 묻겠다’ 김태훈, “좋았을 때 느낌 찾는 중” [오!쎈 제주캠프]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2.22 09: 14

SK 와이번스 ‘핵심 좌완’ 김태훈(31)이 좋았으 때 느낌을 잘 찾고 있다. 쓰린 경험, 더는 없을 것이라는 각오다.
김태훈은 21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강창학야구장에서 불펜 투구를 마치고 “집중하고 있다. 괜찮다. 예전 캠프 때 좋았던 느낌이다. 몸 상태는 많이 올라왔다. 좀 더 끌어 올려서 시즌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캠프는 김태훈에게 매우 중요하다. 해마다 부지런히 시즌을 준비했지만, 이번에는 각오가 더 대단하다. 아무래도 지난해 쓴 맛을 봤기 때문이다.

SK 와이번스 김태훈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김태훈은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3경기에서 1승 6패 4홀드, 평균자책점 7.40을 기록했다. 2019년 11월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지난해 1월부터 미국으로 넘어가 부지런히 시즌 준비를 했지만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무대로 떠나면서 생긴 선발진 공백을 김태훈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아쉬운 마음만 갖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김태훈은 좋았을 때 느낌을 떠올리면서 ‘부활’을 예고했다.
김태훈은 2018년 61경기에서 9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으로 좋았다. 또 2019년에는 71경기에서 4승 5패 7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3.88으로 팀의 필승조 노릇을 했다. 이 때 팀 성적도 좋았다. 
김태훈이 좋았을 때 느낌으로 다시 불펜진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SK 마운드 고민은 크게 줄 것이다. 캠프 기간 베테랑 이적생 김상수도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고 신예들도 부지런히 선배들을 보고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경쟁 구도가 보이지만, 김태훈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2009년 SK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태훈은 캠프 초반에 “이제 신세계에 뼈를 묻겠다”고 말했다. SK 와이번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도 남았지만, 계속 뒤를 돌아볼 수가 없다. 그는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고 올해는 잘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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