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탈락→독기 품다’ 김대현, LG ‘비밀병기’ 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22 06: 11

 새옹지마, 전화위복이 될까. 상무야구단 지원에서 탈락한 LG 투수 김대현 이야기다.
김대현은 지난해 말 상무야구단에 지원했으나 지난 2월초 최종 합격자 발표에서 탈락했다.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 시즌을 벼르고 있다. 오프 시즌 상무 입대 지원과는 별개로 개인 훈련을 충실히 해 온 덕분이다. 
류지현 LG 감독 2월초 강릉의 LG 2군 캠프를 다녀왔다. 김대현을 비롯해 상무 탈락 선수인 이상영, 이재원은 2군 캠프에 합류해 있다. 류 감독은 그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말을 건넸는데, "김대현의 눈빛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감독과의 짧은 면담 후 김대현은 따로 류지현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LG 김대현이 선동열 전 감독을 발견한 뒤 모자를 벗고 있다. /cej@osen.co.kr

김대현은 혹시 상무에 합격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12월과 1월에도 개인 훈련을 충실히 했다. 탈락 사실을 잊은 그는 “올해 성적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 류 감독은 “눈빛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의지가 대단하더라”고 기대했다.  
최근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LG 1군 캠프에서 나흘 동안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보고 조언을 해 줄 때, 김대현은 잠깐 강릉에서 이천의 1군 캠프로 올라와 불펜 피칭을 하고 내려갔다. 선 감독 앞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간단한 조언을 듣기도 했다. 
김대현은 비시즌에 스포츠과학 전문가인 스티브 홍 코치와 함께 개인 훈련을 했다. 1월말 LG는 스티브 홍 코치를 스트렝스 코치로 영입했다. 김대현은 “기존 운동방식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했고, 스티브 홍 코치의 도움을 받았다. 일례로 웨이트는 정적인 운동 보다는 공을 던질 때 자세를 활용하는 방식도 했다”고 설명했다.  
상무 지원으로 인해 김대현은 당초 올해 LG의 전력에서 자리가 없는 셈이었다. 김대현은 “선발이든 중간이든 보직에 상관없이 좋은 퍼포먼스를 일정하게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2017년에는 선발로 괜찮았고, 2019년에는 불펜으로 좋았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선발을 하고 싶다. 지금은 상황에 맞게 중간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김대현에 대해 “1군 캠프 합류 시기는 논의 중이다. 코칭스태프는 천천히 합류해도 된다는 의견이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3월초 연습경기 때 합류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대현도 “(1군과) 거의 같이 시작해서 훈련을 하고 있다. 3월초에는 1군에 합류해서 개막을 준비하고 싶다. 이천이든 강릉이든 올 시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같다. 현재로선 개막전 준비에 문제 없어 보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16년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대현은 우완 강속구 투수로 유망주다. 2019시즌에 41경기에서 5승 4패 9홀드 평균자책점 3.78로 활약했고, 지난해는 잔부상을 겪으며 33경기 4승 3홀드 평균자책점 5.85로 조금 부진했다. 
건강한 몸 상태로 불펜 투수로 합류한다면, 필승조 임무도 할 수 있는 재능은 있다. 마무리 고우석을 중심으로 정우영, 진해수, 최동환, 이정용 등이 있는 LG 불펜진의 비밀병기가 될 수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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