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얼굴 보고 뽑는다” 윌슨 닮은 수아레즈, 실력도 붕어빵…불펜피칭 위력에 깜짝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22 10: 27

 새로 온 미남 투수가 떠난 미남 투수만큼 해낼 수 있을까.
LG 트윈스는 올해 외국인 투수 조합이 바뀌었다. 지난해 뛴 윌슨이 부상을 당하면서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수아레즈를 새로 영입했다. 수아레즈는 LG에서 3시즌째 뛰게 되는 켈리와 원투 펀치를 이룬다. 
수아레즈는 지난해까지 LG에서 뛴 윌슨만큼 잘 생겼다는 평가다. 류지현 감독은 수아레즈가 처음 이천 챔피언스파크에 합류해 인사를 나눌 때 "우리 팀은 얼굴을 보고 뽑는다"는 농담으로 반겼다. 

LG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가 훈련을 앞두고 미소짓고 있다. /jpenws@osen.co.kr

류 감독은 “잘 생겼더라. 첫 인사로 우리 팀의 첫 조건은 인물이다”고 말해줬다. 옆에 있던 켈리는 “맞다. 나도 잘 생기지 않았나”라고 웃으며 맞장구를 쳤단다. LG 직원들도 “수아레즈가 윌슨과 비슷한 이미지다. 잘 생기지 않았나”라고 했다. 
류 감독이 유쾌한 농담으로 수아레즈를 맞이한 이유도 있었다. 그는 “외국인 선수는 우리가 뭐 어떻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낯선 KBO리그와 한국 문화) 빨리 적응 잘해서 팀 선수들과 잘 융합하고, 생활에 불편함 없이 지내야 경기력이 나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예전에 미국 코치 연수를 갔을 때 적응하는데 힘든 것을 겪어봐서 그 마음을 안다.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해줄까. 말 한 마디 더 하고, 유머라도 하면 좀 더 편하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시 나한테 다가와서 짧은 영어라도 말 걸어주는 사람이 참 고맙더라”고 설명했다. 
LG 새 외국인투수 수아레즈가 21일 챔피언스파크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LG는 수아레즈를 향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고 3년간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왼손 투수로 145km 내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 커맨드가 좋고, 제구력이 뛰어나다. LG 외에도 다른 KBO리그 3~4개 팀이 수아레즈 영입전을 펼친 이유다. 
수아레즈는 “제일 자신있는 주무기는 슬라이더다. 주위에서 슬라이더 많이 던져라고 얘기한다”며 “제구력이 매우 중요하다. 코너워크로 모든 구종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볼넷을 아주 싫어한다”고 자신의 장점을 말했다. 
수아레즈가 LG 캠프에 합류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21일 세 번째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이날 심재학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지현 감독과 함께 지켜보며 구위에 감탄했다. 류 감독은 “커브가 좋은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많이 안 던졌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포수 뒤에서 스트라이크 콜을 한 심판도 뛰어난 제구와 구위를 칭찬했다고 한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이 대단했다. 
수아레즈는 이미 미국 마이애미 집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4차례 불펜 피칭을 하고 입국했다. 오버워크를 걱정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류 감독은 “수아레즈는 개막 전까지 4차례 경기에 출전하면서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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