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고도 ML 최고 연봉…필더 아들 홈런, 3대째 빅리거 기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21 06: 02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엉뚱하게도 ‘은퇴 선수’ 프린스 필더(37)였다. 코로나19로 단축 시즌이 치러지면서 현역 선수들은 줄어든 경기수에 따라 연봉이 37%씩 전원 삭감됐다. 반면 방출 선수들은 예외로 보장된 금액을 전부 수령했다. 
지난 2012년 1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9년 총액 2억1400만 달러의 대형 FA 계약을 맺은 필더는 2013년 11월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됐고, 2016년 8월 고질적인 목 디스크 증세로 은퇴했다. 2020년까지 연봉 2400만 달러 장기 계약이 남은 상태에서 만 32세에 조기 은퇴하며 ‘먹튀’로 남았다. 
코로나19로 뜻하지 않게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자가 되며 주목받은 필더, 이번에는 아들의 홈런으로 다시 화제가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필더의 16세 첫째 아들 제이딘이 좌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배트 플립을 하는 영상을 올리며 ‘3세 빅리거’ 탄생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 2012년 올스타전에서 프린스 필더(가운데)와 두 아들. 왼쪽이 첫째 제이딘, 오른쪽이 둘째 헤이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더의 아버지는 1985년 빅리그에 데뷔한 우타 1루수 세실 필더(58)로 13년간 통산 319홈런을 터뜨린 거포였다. 특히 디트로이트 시절인 1990~1991년 각각 51개, 44개로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프린스 필더는 아버지를 따라 디트로이트 홈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했고, 12살 때 담장 밖으로 홈런을 날려 남다른 재능을 뽐냈다. 
좌타 1루수로 성장한 필더 2세도 2005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빅리그 데뷔 후 12년간 통산 319홈런으로 아버지와 똑같은 홈런 숫자를 남겼다. 2007년 밀워키에서 최연소 50홈런과 함께 이 부문 1위에 등극, 빅리그 최초 부자 홈런왕이란 진기록을 썼다. 다만 도박에 빠진 아버지가 아들의 계약금을 탕진하면서 한때 부자 관계가 멀어졌다. 
이제는 필더 3세의 차례가 왔다. 아직 16세이지만 아버지처럼 좌타 거포로서 가능성을 보여주며 3개째 빅리거 탄생의 꿈을 키우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선 3대에 걸쳐 4명의 메이저리그를 배출한 야구 가족도 있다. 1대 레이 분, 2대 밥 분, 3대 브렛 분과 애런 분으로 4명의 가족 모두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돼 가문의 명성을 드높였다. /waw@osen.co.kr
2014년 텍사스 시절 프린스 필더와 아들 제이딘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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