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마음가짐으로 도전” 양현종, TEX에서 만날 경쟁자는?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2.21 05: 27

출국에 앞서 양현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32)은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양현종은 지난 13일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자리는 보장받지 못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통해 빅리그 로스터에 들어간다면 연봉 130만 달러에 보너스 55만 달러를 포함해 최대 185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계약이다.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 양현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텍사스에서는 메이저리그에 가기 쉬울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작년에 하위권에 머물렀어도 텍사스는 메이저리그 구단이다. 경쟁이 쉬울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직에 상관없이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꼭 선발투수 보직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역시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는 것이다. 그리고 텍사스는 선발투수로 기회를 노린다면 분명 나쁘지 않은 팀이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른 텍사스가 다른 팀에 비해 선발진이 헐거운 것은 맞다. 이번 겨울 에이스 랜스 린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하면서 믿을만한 선발투수들이 전무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양현종의 말처럼 경쟁이 쉽지 않은 것도 분명하다. 양현종에게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은 다른 투수들에게도 똑같이 기회가 열려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먼저 카일 깁슨, 조던 라일스, 콜비 알라드는 모두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투수들이다. 깁슨은 12경기(67⅓이닝) 2승 6패 평균자책점 5.35, 라일스는 12경기(57⅔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7.02, 알라드는 11경기(33⅔이닝) 6패 평균자책점 7.75를 기록했다. 
이들 투수들은 이미 선발투수로 뛰었다는 점에서는 분명 우위에 있지만 지난 시즌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깁슨은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었지만 라일스와 알라드는 시즌 후반 구원등판을 하는 등 확실한 선발투수라고 보기 어렵다.
신인투수 카일 코디는 선발등판을 포함해 8경기(22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59로 활약했지만 5이닝을 기록한 것이 딱 2경기 뿐이다. 
오히려 새롭게 팀에 합류한 아리하라 고헤이, 마이크 폴티네비치, 데인 더닝이 더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양현종과 마찬가지로 이번 겨울 일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리하라는 2년 620만 달러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어 빅리그 로스터 진입이 확정적이다. 당연히 스플릿 계약을 한 양현종보다 우선적으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폴티네비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뛰었던 2018년 올스타에 선정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8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고전하며 1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지만 이전의 구위를 회복한다면 충분히 빅리그 선발투수로 뛸 수 있을 전망이다. 
더닝은 텍사스가 에이스 린을 내주고 영입한 우완 유망주다. 지난 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7경기(34이닝) 2승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에이스를 내주고 데려온 유망주인만큼 충분한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재활군에 합류한 타이슨 로스도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선수로도 알려져 있는 로스는 2014년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정 경력이 있는 베테랑 선발투수다. 최근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고 지난 시즌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시즌에 불참했지만 부상을 털어내고 기량을 회복한다면 분명 빅리그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을 투수다. 
양현종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빅리그 로스터에 진입할 수 있을까. 설렘과 걱정을 모두 안고 양현종은 미국으로 향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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