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이스 다나카에 3점포 굴욕 안긴 타자, "하나도 기쁘지 않다" 이유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20 19: 33

"하나도 기쁘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일본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화끈한 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타자는 정작 기뻐하는 표정이 없다. 
뉴욕 양키스를 떠나 친정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복귀한 다나카 마사히로(33)가 스프링챔프 첫 등판에서 3점 홈런을 맞았다.

다나카는 20일 오키나와 긴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경게 등판해 2이닝동안 3실점했다. 니혼햄의 간판타자 나카타 쇼(32)가 좌중간 선제 3점홈런을 작렬했다. 
다나카의 일본 피홈런은 2010년 8월 8일 이후 3840일 만이다. 
나카타는 다나카를 상대로 통산 1할8푼5리로 약했다. 그러나 1회초 1사1,2루에서 다나카의 밋밋하게 들어온 5구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커다란 아치를 그렸다. 
약간 타격자세가 흐트러진 상태에서 때린 홈런이었다. 다나카는 "정타를 맞아 날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타이밍을 놓쳤지만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닛칸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두 선수는 3회를 마치고 야구장 복도에서 만났다. 나카타가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하자 다나카는 "치지마"라고 응수했다. 나카타는 "어쩌다보니 때렸습니다"며 웃었다. 
그런데 나카타는 홈런을 대수롭제 않게 여겼다. 다나카가 100% 힘으로 던진 것이 아니였다.
"60% 정도로 던졌다고 생각한다. 오늘쳤지만 솔직히 하나도 기쁘지 않다. 시즌에 들어가면 밋밋하게 볼을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홈까지 돌았다"고 말했다. 맞는 말인 듯 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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