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더 잘 모실게요", '층층시하' 마흔 이범호 총괄코치의 속마음 [오!쎈 함평]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20 18: 32

"서로 존중하며 협업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40) 퓨처스 총괄코치가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며 지도자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작년 11월 퓨처스 총괄코치로 깜짝 부임해 육성 책임을 어깨에 짊어졌다. 나이가 39살이었다. 
부임 초기에는 어색했다.  2021 코치진 조각 결과 퓨처스 팀에서 이 총괄보다 나이가 어린 코치는 단 2명, 서동욱(37)-윤해진(32) 코치이다. 선배 코치들이 대부분이다. 엊그제까지 제자였던 이에게 "총괄코치님"이라는 말이 쉽게 나오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 총괄코치도 나이와 지도자 경력으로 따져도 '층층시하'이니 선배들을 모시고 팀을 이끌어 가는 일도 어려운 처지이다. 20일 함평훈련장에서 만난 이 총괄코치는 "그동안 나도 선배님들도 노력했다. 서로 존댓말을 쓴다"며 웃었다.
"어린 내가 부임해 죄송하기도 했다. 코치들과 협의하면서 같이 한다. 코치님들이 어린 친구라 도와주고 신경 쓰신다. 감사드린다. 더 잘 모시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겠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퓨처스 팀의 스프링캠프도 중반을 넘어섰다. "캠프가 이제 3주째 지났다.  선수시절 스프링캠프 시간이 안갔는데 지도자로 해보니 너무 빨리 간다"며 웃었다.
1군에서 필요한 선수들 준비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과제. "아무래도 퓨처스 선수들이다. 지금 당장 성과는 주 목적이 아니다. 시즌 중 한 두 명이라도 1군에 올라가서 도움이 되는 것이 첫 번째이다. 그것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황윤호, 최정용, 유민상, 장현식 등 1~2군을 오가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1군에서 부르면 바로 올라갈 확률이 높다. (심리적으로) 다운되지 않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괄코치는 "스케줄 자체가 1군과 똑같다. 이런 틀 안에서 선수들을 지도한다. 나도 내가 가진 타격과 수비 노하우 조금씩 넣어주면서 진행하고 있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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