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주동자" vs "기억 안 난다"...야구학폭 진실 공방 양상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2.20 16: 31

지방 모 프로 야구단 A 선수의 학교 폭력 가해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A 선수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B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A 선수를 가해자로 지목하고 실명과 사진 그리고 자신의 이름까지 공개하며 과거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B씨는 "최근 각종 유명인들의 과거 학교폭력 전과가 드러나면서 혹시나 싶어서 제가 거쳐갔던 학교를 하나씩 찾아봤다. 끔찍한 기억들을 되짚는 건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지금의 제가 우울증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고 전했다.

[사진] OSEN DB

자신의 피해 사실을 상세히 밝힌 B씨는 "당시 이러한 일들로 가족이나 선생에게 도움을 요청해 봤지만 문제의 해결책은 되지 못했고 저를 향한 괴롭힘은 점점 심해져 갔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신경 쓰지 않아보려고 해도 야구를 간간히 보게 될 때마다 그 얼굴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건 별로 좋은 경험은 아닐 것 같았고 그 결과 이 글을 적게 됐다. 이슈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A 선수는 구단 측과 면담을 통해 "기억이 안 난다"고 부인했다. 
A 선수의 입장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B씨는 "해당 선수는 학교폭력의 주도자 중 한 명이었다. 결코 방관자나 가벼운 가해자가 아니다. 제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던 부분은 '청소함에 가두는 걸 해당 선수가 주도했다'라는 부분 이외에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또 "학년의 거의 전체로부터 따돌림을 받았을지언정 몇 안되는 친구들이 있고 그 친구들 중 일부와는 아직까지도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그 친구 또한 증언을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B씨는 "제가 원하는 것은 진심 어린 사과도 아닌 그저 폭로다. 어떤 분들은 초등학교 때의 일을 가지고 유망주를 죽인다고 말씀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절의 상처는 지금까지도 저에게 남아있다. 과연 가볍게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