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새 야구장부터 짓자…허구연 위원 “여야 후보 야구장 대담 어떤가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20 10: 22

“여야 후보의 부산 야구장 대담은 어떨까요?”
오는 4월에 열리는 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권과 야권의 대표 공약들이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다. 아직 예비후보 선정 단계지만 선거의 분위기가 물씬 피어오르고 있다. 부산 시장 보궐선거의 핵심 의제는 가덕도 신공항이다. 하지만 케케묵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부산의 새로운 야구장 건설 공약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지난 18에는 여야에서 신구장과 관련해 여야 모두 굵직한 제안들을 공개했다.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부산시당은  ‘2차 2021 전군순회 정책엑스포 in 부산’에서 미군 55보급창 부지에 야구장을 비롯한 호텔 등을 건설해 스포츠 문화 복합 컴플렉스를 개발하는 모델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K뉴딜본부장 이광재 의원은 “야구의 도시 부산에서 미군 55보급창 부지에서 엑스포를 치르고 야구장과 호텔 등 문화관광 복합단지를 짓는 것도 방법이다”며 “세계적인 도시가 되려면 랜드마크가 있어야 한다. 부산 경제 활력을 일으키기 위해 365일 찾을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의 야구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롯데 팬들이 붉은 모자를 흔들며 응원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55보급창은 6.25전쟁 당시 미군이 북항 8부두로 들어오는 군수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부산 동구 범일동 일대에 조성한 부지다. 현재는 흉물에 가까운 부지가 되어 있고 북항재개발 사업과 연계가 된 상태. 부산에서는 민관이 힘을 합쳐 55보급창 반환과 부지 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언주, 박성훈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논의 중인 국민의힘 박민식 예비후보가 부산 제2구단 유치를 비롯한 야구장 공약을 발표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한 박민식 예비후보는 “야구를 통해 부산의 역동성을 부활하도록 하겠다”며 부산 베이스볼파크 신축을 비롯한 4가지 비전을 발표했다.
박 예비후보는 “매몰되어 있고 진전이 없었던 돔구장 건설을 폐기하고 아시아드주경기장, 북항, 서부산 일원의 세 입지 중 용역과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위치를 결정하고 야구의 산업화로 복합 문화 특구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산-쿠바 정기전 개최, 동호인 야구대회, 롯데 자이언츠 외 제2구단 유치 등의 비전이 제시됐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 출신인만큼 야구 도시 부산을 부흥시키기 위한 의지가 확실하다.
부산 시장 선거에서 야구장 논의가 의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는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흐뭇하다. 부산시장 후보 측들의 야구장 공약과 관련해 조언을 구하는 연락이 쉴새 없이 온다는 후문. 허 위원의 숙원사업 역시 이번 기회에 부산 야구장 신축을 확실하게 못 박는 것이다. 지난 19일 OSEN과의 통화에서 허 의원은 “부산의 야구장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자문을 구하는 후보들에게 현실성 있는 조언들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여야 후보들이 최종적으로 결정된 이후도 고민하는 허 위원이다. 야구장 공약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담 하는 자리를 마련할 구상을 하고 있다. 그는 “나의 유튜브 채널에 10~20분 정도 출연하겠다는 제안도 많이 한다. 하지만 정치 얘기를 할 것이 뻔하다”면서 “부산에서 함께 여야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오로지 야구장 공약으로만 대담을 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부산 신구장을 확실하게 못박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jhrae@osen.co.kr
[사진] 허구연 해설위원.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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