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쳐 고작 105만불' 킹험-카펜터, 벌써 149km '너도나도' 씽씽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20 05: 51

부활 예고한 킹험, 벌써 최고 149km 쾅…카펜터도 씽씽투
벌써 149km가 스피드건에 찍혔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닉 킹험(30)과 라이언 카펜터(31)의 준비 과정이 무척이나 순조롭다. 오버 페이스가 걱정될 만큼 쾌조의 컨디션으로 시즌 개막을 조준하고 있다. 
킹험과 카펜터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나란히 라이브 피칭을 했다. 타자를 세워두고 실전에 가까운 피칭. 킹험은 18개, 카펜터는 34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한화 새 외국인투수 킹험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킹험은 55만 달러, 카펜터는 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옵션을 포함한 금액이다. 다른 팀의 웬만한 외국인 선수 1명 몸값이다. 볼 스피드는 몸값 순이 아니다.   
두 투수 모두 최고 구속이 149km까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투구 추적 장비 랩소도로 측정된 정확한 구속은 킹험이 148.7km, 카펜터가 148.6km. 반올림하면 149km로 2월 중순에 벌써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렸다. 
킹험은 메이저리그 시절 평균 92마일(약 148km) 강속구 투수였지만 지난해 SK에선 팔꿈치 통증 여파로 평균 구속이 143km로 뚝 떨어졌다. SK에서 나온 뒤 7월 미국에 돌아간 킹험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6개월 재활을 거쳤다. 
1차 캠프 때 킹험은 구속을 측정하지 않고 신중하게 스텝을 밟았다. 아픈 곳 없이 불펜 피칭에 이어 라이브 피칭으로 단계를 높였고, 예상 외로 빠른 구속이 스피드건에 찍혔다. 깜짝 놀란 관계자들이 구속을 다시 한 번 체크할 정도로 기대를 뛰어넘는 페이스. 
한화 카펜터, 로사도 코치, 킹험(왼쪽부터)이 김진욱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 dreamer@osen.co.kr
아직 실전 경기는 아니지만 조금씩 물음표를 지우기 시작했다. “아프지만 않으면 기본은 할 선수”라는 게 킹험에 대한 대체적 평가. 1차 캠프 때 “지난해 2경기밖에 못 던졌기에 팬들의 걱정을 이해한다. 올해는 몸 관리를 잘하고 있으니 우려를 지울 자신 있다”며 명예회복을 다짐했던 킹험의 의지가 준비 과정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킹험 못지않게 카펜터의 구속도 예사롭지 않다. 거제 1차 캠프에서 최고 146km를 던진 카펜터는 2차 대전 캠프에 와서 속도를 3km 더 높였다. 기교파 유형으로 알려진 카펜터지만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5km로 준수한 편이었다. 
지난해 대만에서 최고 148km를 던진 카펜터는 한국에선 구속 상승 여지가 높다. 카펜터는 “대만에 비해 한국의 공인구는 크기가 작아 손에 잘 잡힌다. 미국에서 쓰던 공과 비슷해 나와 잘 맞는다”고 말했다. 평균 145km 구속만 나와도 위력이 배가 될 수 있다. 
한화 카펜터가 불펜투구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볼 스피드가 투수의 성공을 보증하진 않지만 확률이 높은 건 분명하다. 계약 당시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킹험과 카펜터가 한화의 깜짝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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