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득점→30득점’ 브루나 깨운 박미희 한마디 “네가 얼마나 잘 하는지 모르나 보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2.20 10: 32

흥국생명이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브루나가 달라졌다.
흥국생명은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KGC인삼공사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8, 22-25, 25-17, 25-22)로 이겼다. 
김연경이 24득점에 공격 성공 51.21% 활약을 펼쳤고, 직전 경기(1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1득점으로 좋지 않았던 브루나가 30득점에 공격 성공률 45.61%로 '해결사' 노릇을 했다. 김미연이 9득점, 이주아가 7득점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1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인삼공사의 경기가 열렸다.1세트 득점에 성공한 흥국생명 브루나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sunday@osen.co.kr

눈여겨볼 점은 브루나의 기록이다. 브루나는 직전 경기였던 지난 1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1득점에 공격 성공률 7.69%로 최악이었다. 아직 한국 배구에 적응이 되지 않은 듯했다. 그리고 뭔가 보여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그런데 브루나는 이번 인삼공사 상대로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브루나가 자신감을 얻고 제 몫을 해주자 김연경도 펄펄 날았다. 기업은행전에서 12득점에 공격 성공률 34.29%에 그쳤던 김연경은 이번 경기에서 훨씬 나아진 공격력으로 브루나와 함께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브루나의 맹활약에는 박미희 감독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박 감독은 브루나에 대해 “연습할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김연경도 이점에 대해 공감했다. 그런 브루나를 두고 박 감독은 “경기 전에 ‘너는 네가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너를 믿고 하는게 어떠냐. 외국인 선수라고 모든 점수를 내는게 아니다. 세트마다 5점씩만 내면 된다’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부담을 덜어주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조언이었다. 그리고 브루나는 확연이 달라진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의 공격은 거침이 없었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를 계기로 더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knightjisu@osen.co.kr
연패 탈출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17승 7패, 승점 53으로 2위 GS칼텍스(16승 9패, 승점 48)의 추격에 거리를 뒀다. 반면 인삼공사는 9승 16패, 승점 27로 5위에 머물러 있다.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흥국생명을 상대로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4세트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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