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탈출’ 박미희 감독 “최고 감동적 경기, 우승보다 더 기분좋다” [인천 톡톡]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2.20 00: 02

흥국생명이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박미희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감동을 받았다. 
흥국생명은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KGC인삼공사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8, 22-25, 25-17, 25-22)로 이겼다. 
경기 종료 후 박미희 감독은 “너무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믿고 잘 지켜줬다. 오늘 감동적인 경기였다. 선수들의 스포츠 정신과 프로 정신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순위, 점수에 대한 집착보다 힘든 과정을 겪은 선수들이다. 앞으로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겠지만 오늘 경기만큼은 기억에 남을 듯하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 때보다 오늘이 더 기분좋다”고 말했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17승 7패, 승점 53으로 2위 GS칼텍스(16승 9패, 승점 48)의 추격에 거리를 뒀다. 반면 인삼공사는 9승 16패, 승점 27로 5위에 머물러 있다.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흥국생명을 상대로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경기 종료 후 흥국생명 김연경이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sunday@osen.co.kr

박 감독은 그간 쌓인 감정을 간신히 억누르는 듯했다. 주축 선수들이었던 이재영과 이다영이 과거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이며 ‘무기한 출장 정지’ 중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팀은 연패에 빠졌다. 대체 외국인 선수 브루나는 적응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박 감독의 고민은 깊어졌다.
하지만 이날 마침내 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번 시즌 인삼공사전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17승 7패, 승점 53으로 2위 GS칼텍스(16승 9패, 승점 48)의 추격에 거리를 뒀다. 
박 감독은 베테랑들을 칭찬했다. 그는 “(김) 연경이가 주장을 하고 있는데, 언니들이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모범적으로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 모두 고맙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자신이 힘든 점 감추고 후배들을 다독이고 있다.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듯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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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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