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 취재한 ‘기자’ 황재균, “올해 13승 이상 하실건가요?” [오!쎈 기장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19 16: 21

19일 KT 위즈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
이날 선동열 전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투수들 중 가장 관심을 모은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과 취재진의 인터뷰가 진행 중이었다. 이때 제2보조구장에서 배팅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던 주장 황재균과 베테랑 박경수가 소형준의 인터뷰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취재진 뒤에 앉았다.
황재균과 박경수는 이내 선배에서 기자로 돌변했다. 황재균은 “올해 13승 이상을 하실건가요?”라고 물었고 뒤이어 박경수는 “페이스를 너무 빨리 끌어올리는 거 아닌가요?”라며 막내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소형준이 대답할 시간도 없었다. 소형준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고 이를 지켜보던 취재진도 웃음을 터뜨렸다.

소형준은 선배들의 질문공세에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정석’ 같은 답변을 했고, 곧장 황재균을 응시하며 “황재균 선배님께서 많이 도와주시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띄우며 대답을 이었다.
두 선수에 앞서 이강철 감독 역시 인터뷰 중인 소형준을 보고 “놀고 있는 거 아니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던 상황. 팀 내에서 ‘대형준’으로 불리기도 하는 소형준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소형준은 지난해 26경기(24선발)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2006년 한화 소속이었던 류현진(현 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10승 투수가 됐다. 10승 투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타격이 활발하게 터졌기 때문. 소형준은 4.42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다.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 중 5번째에 해당하는 지원이었고 토종 투수 중에서는 득점 지원 1위를 마크했다.
소형준 역시 “지난해 정말 운도 따라줬고 선배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선배들의 관심이 싫지 않은 듯한 막내였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