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 타자 다르빗슈의 이색 제안 "33세 이상 투수는 타격하지 말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19 16: 1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5)가 이색 제안을 했다. 33세 이상 투수는 지명타자를 선택할 수 있게 룰을 바꾸자는 주장이다. 
다르빗슈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지명타자 룰 개정을 요구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특별규칙으로 지명타자를 도입했던 내셔널리그는 올해부터 다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전통 야구’로 돌아간다. 
다르빗슈는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그는 “33~34세 이상 선발투수들은 지명타자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어떨까. 자기 전에 생각한 것이다”며 웃은 뒤 “그 정도로 타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농단 반, 진담 반이었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10타석에서 99타수 10안타 타율 1할1리 1홈런 4타점 3볼넷 58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희생번트는 7개. 2016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홈런을 1개 쳤지만, 1할을 겨우 넘는 타율로 타격에 재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다르빗슈는 이적 후 처음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30여개의 공을 던졌다. 그는 “제구가 별로 좋지 않았다. 60점 정도”라며 새로운 동료 블레이크 스넬, 조 머스그로브 등에 대해 “모든 투수들의 공이 대단하다. 캐치볼만 봐도 그렇다. 모두가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고 자신했다. 
텍사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를 거쳐 빅리그 4번째 팀을 맞이한 다르빗슈는 노란색 바탕의 샌디에이고 유니폼에 대해 “평소 입지 않는 색깔이다. 느낌이 조금 이상하지만 멋있다고 생각한다”며 “처음부터 몇 년간 있었던 것처럼 친숙해지려 한다”고 말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2016년부터 샌디에이고 구단 어드바이저로 있는 일본의 ‘레전드 투수’ 노모 히데오도 다르빗슈에겐 힘이 될 수 있다. 다르빗슈는 “노모는 전설적인 투수다. 전에도 포크볼을 배우긴 했지만 잘 던지지 못했다. 지금의 나라면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한 번 더 배우고 싶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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