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행 낙담’ 고2 우익수…2차 1R '유격수'로 어떻게 뽑혔나? '깜짝 반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19 20: 22

 LG 신인 유격수 이영빈(19)은 이천 챔피어스파크 스프링캠프에서 뛰고 있는 유일한 신인이다.
류지현 감독은 “1군 캠프에 내야수가 14명이나 된다. 신인이 긴장하고 실수하면 못 따라가는 티가 난다. 이영빈은 지금까지 안 그렇다. 거의 대등하게 훈련을 따라간다”며 “캠프 초반보다 발전하는 것이 보인다. 오늘도 펑고 받을 때 잘한다고 칭찬을 받았다. 자세가 훨씬 좋아졌다. (내야수로서) 기본기, 밸런스, 자세를 보는데 발전 속도가 있다”고 칭찬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 상위 순번으로 지명받은 이영빈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고등학교에서 외야수로 뛰었다. 유격수로 자리를 잡은 것은 1년 밖에 안 되는데 뛰어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OSEN=이천, 지형준 기자] LG 트윈스가 17일 경기도 이천시 LG챔피언스파크에서 2021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에 나섰다. 이영빈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jpenws@osen.co.kr

이영빈은 18일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마친 후 자신의 학생 야구 커리어를 설명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육상 선수(단거리, 멀리뛰기)를 하다가, 중학교에 입학해 5월쯤 테스트를 통해 야구부에 들어갔다. 
이영빈은 “남들보다 늦게 야구를 시작해 중학교 때는 제대로 경기에 뛰지 못했다. 1~2학년 때는 거의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2루수로 연습만 하다가 3학년 때 2루수로 출장했다. 고교 가서는 1학년 때 지명타자, 2학년 때 우익수, 3학년 때 유격수로 뛰었다”고 말했다. “고교 2년때 까지는 프로에 갈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고백했다. 
처음 중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해 남들보다 출발이 3~4년이 늦었다. 보통 초등학교 3~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다. 그는 “처음에 캐치볼, 배팅 등 기본적인 것만 했다. 경기에 나가면 실수가 많았다. 중학교 때는 그렇게 반복됐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실전 경기에 나간 것은 고교에 입학해서다. 그는 “고1 때 감독님이 후반기부터 경기를 내보내 경기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유전자를 이어받아 점점 운동 능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중학교 때는 체구도 작고 체력도 약했다. 기초가 약했다. 고교 와서 경험을 쌓고, 힘도 붙으면서 감독님이 3학년 때 유격수를 시켜줬다. 개인적으로 유격수를 가장 하고 싶었다. 팀(수비)의 중심 선수니까 중심이 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LG 트윈스가 경기 이천시 대월면 LG챔피언스파크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LG 신인 이영빈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유격수로는 1년 뛰었지만, 뛰어난 운동 능력과 잠재력을 본 LG는 그를 2차 1라운드 높은 지명권으로 영입한 것이다.  
이영빈은 자신의 장단점으로 “수비는 송구 능력은 좋은 것 같다. 내야를 많이 안 해서 수비가 부족하다. 스텝이 잘 안된다고 코치님이나 선배들이 잘 가르쳐주신다. 발은 빠른 편이고 중장거리 타자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롤모델로 꼽은 오지환으로부터 수비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 이영빈은 “오지환 선배가 스타트 하는 법, 타구를 쫓아가는 것 사소한 것부터 가르쳐주셨다. 눈치 보지 말고 플레이 하라, 수비에서는 항상 몸을 움직이다가 스타트 하라고 하셨다”고 들려줬다. 
“올해 1군에 데뷔해 뛰고 싶지만, 수비가 많이 부족해서 수비를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는 이영빈은 “LG라는 좋은 구단에 와서 기쁘다. 이병규, 박용택 선배처럼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 싶다. LG에서만 뛰다가 은퇴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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