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짐지지 않는 회장님, “우리 것만 받지 않고 함께 야구 발전 이끌 것” [오!쎈 창원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18 13: 03

“선수들이 예전에는 저희들이 받아야 할 것만 신경썼다. 하지만 이제는 다같이 야구 발전을 위해서 뒤에 있지 않고 함께 야구 발전을 위해 이끌어가도록 해야할 것 같다.”
NC 다이노스 양의지(34)는 올해 한 번 더 주장의 중책을 맡는다. 지난해 NC의 캡틴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라운드에서는 최고의 타자로 타선을 전면에서 이끌었고 덕아웃에서는 선수들을 아우르고 다독이며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이동욱 감독이 “좋을 때 한 번 더 하는 게 좋지 않겠냐”며 양의지에게 1년 더 주장을 제안했고 양의지가 받아들였다.
18일 창원 NC파크에서 만난 양의지는 “사실 선수협 회장이 되고 나서 주장 부담주시면 안될 것 같다고 얘기를 했는데 감독님이 좋을 때 한 번 더 하자고 하셔서 1년 더 하게 됐다”고 웃었다.

10일 오전 NC 다이노스가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NC 양의지가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양의지가 언급 했듯이 올해 양의지는 팀의 주장이면서 지난해 연말, KBO리그 선수들 전체를 대변하는 프로야구선수협회의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됐다. 전임 선수협 수뇌부에서 불거진 의혹을 해소하고 달라진 선수협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양의지 회장은 불철주야로 노력 중이다. 최근 주권(KT)의 연봉조정 신청 과정에서도 선수협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제도 개선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결국 주권은 역대 두 번째로 연봉조정에서 승리한 선수가 됐다.
주권의 연봉 조정 성과에 대해서도 “몇 년만에 조정 신청이 나왔고 새로운 총재님이나 KBO 측에서 좋은 안을 마련해주셨다. 정말로 언론이나 팬분들이 관심을 가졌다”면서 “많이 개선됐다고 생각한다. 또 KT 구단에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맞춰갈 수 있었다는 것이 성과이고 한 단계를 넘어서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협의 업무가 연봉조정 과정에서 선수를 대변하는 것만 있지는 않다. 그리고 양의지는 디펜딩 챔피언의 주장으로 팀을 이끄는 것은 물론 선수협의 산적한 현안들도 책임지고 처리해야 한다. 양쪽 어깨가 무겁다. 그는 “사실 부담이 없다고는 말 못하겠다”면서 “선수협 이사를 하면서 해야 할 것들을 알고는 있었는데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가 됐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야구 외적으로 모르는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됐다. 많이 배우고 있다. 나중에 은퇴를 하더라도 지금 배우고 있는 것들이 경험이 돼서 좋을 것 같다”며 훗날 선수들의 처우 개선과 권익 증진에 힘을 쓸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현안들에 대해서 현재 KBO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회장님이다. 구체적으로 사안들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달라진 선수협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KBO 등과 좀 더 소통을 하려고 하고 있다. 이제는 선수협이 뒤에 있지 않고 앞으로 나와서 함께 야구 발전을 이끌어가야 할 것 같다”며 “그동안 우리 선수들 것만 받으려고 했다면 이제는 상의해야 할 부분들이 많고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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