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게임 실력이 늘지 않아요" 신인왕의 엉뚱함 "야구는 고민 없죠" [오!쎈 기장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18 06: 00

“욕심은 끝이 없다. 더 잘하고 싶다. 후반기도 구속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KT 위즈의 ‘보물’이 된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20)은 담담하게 2년차 시즌의 욕심을 말했다. 지난해 26경기(24선발)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KT 선발진과 한국 야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거듭났다.
그러나 소형준은 신인왕 시즌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 될 수 없다는 각오가 분명하다.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와는 좀 더 여유를 갖고 시즌을 준비하는 소형준이다.

KT 위즈가 6일 부산시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021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에 나섰다.KT 소형준이 불펜 피칭을 펼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이강철 감독. / dreamer@osen.co.kr

지난 17일 KT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소형준은 “지난해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초반부터 페이스를 빨리 올렸다”면서 “올해는 시즌에 맞춰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페이스를 올리고 싶은 욕심을 자제하면서 조금씩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현재 훈련 과정을 설명했다.
훈련의 중점은 구속 유지다. 힘과 체력을 길러서 시즌 내내 일정한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고 싶다. 지난해 전반기에는 11경기 평균자책점 5.90으로 부진했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15경기(13선발) 평균자책점 2.28로 더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구속과 구위는 오히려 후반기에 떨어졌다는 자평이다.
그는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그래서 운동에 더 집중이 되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 결과는 후반기가 더 좋았다. 하지만 구속은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떨어졌다. 전반기에는 힘으로 던져서 스피드가 더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올해는 후반기에도 스피드를 유지하고 싶다. 전체적인 스피드도 끌어올리고 싶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 무게도 높였고 밸런스 훈련도 집중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경험을 했고 후반기 좋았을 때의 루틴도 그대로 가져가면서 지난해 후반기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4일 휴식 로테이션과 이강철 감독의 관리로 소형준은 지난해 133이닝을 던졌다. 포스트시즌 9이닝까지 합치면 142이닝 정도를 소화했다. 무리는 없었고 올해는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는 투수로 거듭나고 싶다.
그는 “지난해 120~125이닝 정도에서 끊자고 하셨지만 순위싸움을 하다보니 예상보다 더 많이 던졌다. 그래도 중간에 쉬는 텀이 있었다. 크게 무리가 되지 않았다”면서 “올해도 중간 관리 차원에서 빼실 수 있겠지만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야구로 최고가 되고 싶은 소형준이다. 하지만 훈련 뒤 숙소에서 보내는 여가 시간에는 또 다른 고민이 소형준의 머릿속을 맴돈다. 축구 콘솔 게임이다. 그는 “야구적인 고민은 없는데 축구 게임 실력이 늘지 않아 고민이다”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게임에서도 발전하고 싶은 승부욕을 숨기지 않은 것.
주권, 김민혁, 심우준 등과 함께 축구 게임을 즐기지만 아직 소형준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그가 꼽은 초고수는 주권. 그는 “(주)권이 형이 축구 게임을 가장 잘한다. 정말 고수다”고 슬쩍 미소를 지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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