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생뎐' 임혁, 37년 만에 극단후배 재회 (ft.아내 김연희♥) [Oh!쎈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2.17 21: 4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배우 임혁이 아내 김연희와 러브스토리를 전한 가운데 후배 황순선과 37년만에 재회했다.
17일 방송된 KBS2TV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배우 임혁이 출연했다.
이날 MC들은 배우 임혁에 대해 "1976년 KBS 공채 3기로 데뷔했다"면서 "80여개 작품 중 KBS 작품만 68개"라며 명품 대배우 임혁을 소개했다. MC들은 선 굵은 연기의 대가로 불리던 그가 2011년 '신기생뎐'에서 이미지 변신했다는 것을 언급했다. 

이어 전설의 명장면을 소화했다. 레이저를 발사하며 빙의된 연기를 열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임혁은 "돌발적이긴 하지만 배우는 역할을 가리지 않아야해, 최선을 다해야하는 본분이 있어 잘 소화했다"고 떠올렸다.
연기 변신이 부담스러웠는지 묻자 입혁은 "재밌더라, 사극할 때보다 후배들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편하게 생각하더라"면서 "하루 아침에 대중화된 연기자로 가까워졌다"고 했다. 이후 예능과 광고 등 섭외연락도 폭주했다고. 임혁은 "쏟아지는 관심이 감당 못해, 오죽하면 힘들어서 전화번호도 바꿨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노래하던 시절의 모습을 공개, 임혁은 새음반도 홍보했다. 작년 여름 늦깍이 가수로 데뷔했다는 그는 "이 순간부턴 나의 인생을 살아보자 느껴, 그 길은 가수라 생각했다"고 전하면서 신곡의 타이틀 곡은 '사랑꾼'이라 전했다. MC들은 "양면성이 많은 배우"라며 감탄했다. 
또한 1949년생인 임혁은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6.25가 발발했다고 떠올리면서 "대농 집안에서 당시 3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나, 8식구가 함께 살다가, 아버지가 인민군에 끌려갈까 6남매와 아내를 두고 부산으로 홀로 피난가셨다"면서 "가족을 잃어 아비규환이었던 당시, 아버지의 외도가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피난처에서 새어머니를 만났고 친모와 생이별을 했다는 임혁은 "별안간 친모와 이별, 외롭과 두려움에 울면서 친모만 불렀다, 새어머니는 문 잠그고 나갔고 홀로 남겨졌다"면서 "나중에 친모가 부산까지 찾아와, 날 안고 울기만 하셨다, 겨우 어머니와 함께 대전으로 갔으나 또 아버지가 찾아와 부산으로 끌고갔다,어머니가 보내기 싫어 장독대에 날 숨기기도 하셨다"며 아픈 유년시절을 떠올렸다.  
배고팠던 극단시절도 떠올렸다. 임혁은 "시장에서 배를 많이 채워, 돈이 없어도 밥을 먹을 수 있었다"면서 "시장은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곳"이라며 추억을 느끼기 위해 근처 시장을 찾아 추억의 음식을 함께 먹었다.
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푸짐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임혁은 27살 때 아내와 첫 만남도 회상했다. 첫사랑이었던 아내와 70년대 어떻게 데이트를 했는지 묻자
임혁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 해 걷는 것이 데이트, 패션감각이 뛰어났던 아내의 옷이 끌려 낙엽을 쓸고 다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때, 화려한 패션의 주인공인 아내 김연희가 깜짝 등장했다. 여전히 소녀같은 비주얼에 모두 감탄하자 임혁은 "미스선발 대회 출신"이라며 아내사랑을 보였다. 남편 임혁에 대해 첫인상을 묻자, 김연희는 "나도 극단 배우로 활동해, 함께 합석을 하는데 남편 얼굴이 빛이 번쩍번쩍 났다"면서 "음료와 오징어를 남편이 주더니 그 후로 7년 연애했다"고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연기인생 46년차인 그가 찾고 싶은 인연에 대해 물었다. 임혁은 "극단시절 연극을 같이하던 후배, 황순선을 찾고 싶다"면서 "내 추천으로 당시 대하드라마 '독립문'에 출연했지만 역할을 잘 소화하지 못해 자책감에 홀연이 사라졌다"며 안타까운 기억을 꺼냈다. 
임혁은 "당시 연기 파트너가 최고의 여배우 정윤희였다, 정윤희에게 뺨을 맞아야하는데 신인 배우게 감당하기 버거웠던 장면, 계속 NG를 내서 옆에서 보기에도 힘들었다"면서 "이 작품을 끝으로 무려 37년이 흘렀고, 드라마 이후 어떻게 살고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임혁은 "상처를 다시 들출까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지나버린 세월만큼, 그리움이 크다"며 만나면 반갑게 맞아주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함께 연기 열정을 나눈 후배 배우 황순선을 찾아나섰다. 아내 김연희는 "황순선을 먼저 알고 있었다, 같은 극단에서 활동했다"면서 "연기열정이 대단했고 남편에서 TV 드라마에 소개를 부탁했고, 연기력을 알고있던 임혁이 황순원을 추천했다, 나도 다시 만나고 싶다"며 기대했다. 
임혁은 "인생 여정을 돌아보며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낸 가운데 대학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임혁이 무대 위로 올랐고 37년 만에 만날 황순선의 이름을 외쳤다. 지인들과의 연락도 끊으며 잠적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모두 걱정되는 상황.
이때 후배 황순선이 "혁이 형"이라 부르며 나타났고, 눈물을 터트렸다. 임혁은 말 없이 후배를 바라보며 "많이 변했다"고 말하면서 인생 여정이 느껴지는 서로의 모습에 말없이 따뜻하게 껴안았다. 임혁은 "이렇게 얼굴보게 돼서 정말 고맙다"며 두 손을 꼬옥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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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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