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안방 최약체? 암흑기 1차지명 포수의 대반전 보라 [오!쎈 부산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17 06: 04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해 구축한 안방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예상 외의 이름은 아니지만 지난해 잠시나마 가능성을 비췄던 선수에게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
롯데의 스프링캠프 포수진에는 김준태, 정보근, 강태율, 지시완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김준태와 정보근은 모두 지난해 1군 무대에서 기회를 번갈아가며 받았고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1군 포수진을 책임졌다.
다른 구단들에 비해 이름값과 기록 등 절대적이면서 상대적인 평가 모두 뒤처진 것이 사실이지만 앞서 2년 간 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시간들을 감안하면 지난해 포수진의 문제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롯데 강태율이 캐치볼 중 공을 보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김준태는 정석에 가까운 볼배합과 블로킹, 프레이밍 능력, 여기에 출루를 중심으로 한 타격적 능력을 인정 받고 1군 출장 기회를 늘려갔다. 정보근은 댄 스트레일리의 전담 포수로 창의적인 볼배합과 도루 저지 능력에서 김준태보다 나은 평가를 받았다. 타격적 능력은 떨어졌지만 정보근은 수비적 능력만으로 1군에서 입지를 꿰찼다.
김준태와 정보근은 지난해 사생활로 징계를 받은 지시완, 현역 군복무 이후 뒤늦게 1군에 합류한 강태율에 비해 1군 데이터가 쌓인 것은 맞다. 그렇다고 두 선수에게 1군 기회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허문회 감독은 이미 지난해 시즌이 끝나는 시점부터 포수 자리를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고민하겠다고 밝혔고 현재까지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이름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확장 엔트리 시기에 제3포수로 1군에 합류한 강태율이다. 강태율은 지난해 14경기 밖에 출장하지 않았다. 포수 수비 이닝도 39⅓이닝 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타격 기록은 타율 4할5푼5리(11타수 5안타) 2홈런 2타점이 전부. 그러나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이어져 온 훈련 과정에서 최현 배터리 코치의 보고는 강태율에게 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프레이밍과 블로킹 등 수비적인 역량에서 많은 발전을 이룬 선수는 김준태였지만 현 시점에서는 강태율의 발전 속도가 가파르다. 허문회 감독은 “포수 구도에 대해서 머릿속에는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연습 과정에서는 (강)태율이가 프레이밍과 블로킹 등에서 가장 좋다는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반전의 평가다.
강태율은 부경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5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하지만 당시 부산 지역 팜은 메말랐다고 평가 받았다. 롯데 역시 일시적인 암흑기를 통과하고 있었다. 암흑기 시기의 1차 지명 선수라는 오명도 따라다녔다. 
1차 지명 후 6년이 지난 현재 강태율은 자신에게 붙은 의문부호를 서서히 지워내고 있다. 지난해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졌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지난해 11월, OSEN과의 인터뷰에서 “현역 군복무를 하면서 나 자신을 많이 되돌아봤고 부담을 내려놓았다. 군 복무 직전 야구가 재밌어지고 있었고 훈련을 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송구, 캐칭 모두 잘하지는 않지만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하며 올해 안방 경쟁의 다크호스가 될 것임을 자신했다. 그리고 1군 스프링캠프에서 기존 경쟁 구도를 뒤엎을 반전을 주도하고 있다. /jhrae@osen.co.kr
롯데 강태율과 지시완, 정보근이 불펜으로 이동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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