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구직광고' 나선 고효준, "테스트 기회 주신다면 언제 어디든 달려간다"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1.22 17: 55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고효준은 현역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기엔 너무 아까울 만큼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다. 
고효준은 지난 11일부터 (사)프로야구선수협회와 (사)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가 공동 운영하는 서귀포 동계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 중이다. 하프 피칭을 소화할 만큼 현역 연장을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 
22일 서귀포 강창학 야구장에서 만난 고효준은 "훈련 여건이 너무 좋다. 외국에서도 개인 훈련을 해봤지만 여기 진짜 괜찮다. 이 정도면 일본 못지않다"고 예찬론을 펼쳤다. 김용일 LG 트윈스 수석 트레이닝 코치를 비롯한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소속 회원들이 직접 지도하는 만큼 훈련 효과는 만점. 

고효준 /what@osen.co.kr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고효준은 "여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가득하다. 마음만 앞서는 게 아니라 몸 상태도 좋다. 하프 피칭에 돌입했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투구 동영상을 게재하는 등 'SNS 구직 광고'에 나섰다. "이제 홍보를 해야 할 것 같아 SNS에 투구 동영상을 올렸다. 주변에서도 다 괜찮다고 하고 좋은 소식 생길 것 같다고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10개 구단 모두 국내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한 고효준에게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기회가 늘어날 듯. 그는 "현재 이곳에서 훈련 중이지만 어느 구단이든 테스트 기회를 주신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효준은 야구계에서 인품이 좋기로 유명하다. 동계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 중인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한다. 롯데 시절에도 후배들이 마음을 열고 다가가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든든한 베테랑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후배들이 물어보면 당연히 알려주는 게 선배의 역할이라고 본다. 후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니겠는가. 내가 주기만 하는 건 아니다. 후배들과 소통하면서 나도 배우는 게 분명히 있다". 
베테랑 선수의 가치를 평가할 때 현재 기량만 놓고 판단하는 건 옳지 않다. 1군 무대에서 활용 가치가 높지 않더라도 풍부한 경험과 인품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좋은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인 고효준도 마찬가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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