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손혁→홍원기' 키움, '황금 92학번' 3번째 감독 배출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1.21 18: 09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신임 감독이 ‘황금의 92학번’으로 불리는 황금세대의 세 번째 1군 감독이 됐다. 
키움은 21일 “홍원기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고,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홍원기 감독은 고려대 92학번으로 현역시절 한화, 두산, 현대 등에서 활약하며 통산 1043경기 타율 2할4푼5리(2308타수 566안타) 48홈런 284타점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견실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은퇴 이후에는 키움 수비코치(2009-19년)와 수석코치(2020년)를 역임했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신임 감독. / 키움 히어로즈 제공

92학번(1973년생)은 워낙 걸출한 선수들이 많이 나와 ‘황금의 92학번’으로 불린다. 지금은 '애드먼턴 키즈'로 불리는 1982년생 선수(이대호, 김태균, 추신수, 오승환, 정근우 등)들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이전에 한국야구계에 가장 큰 임팩트를 남겼던 황금세대가 바로 92학번 세대다. 
한양대 92학번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었고 고려대 92학번 고 조성민은 일본프로야구 명문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이밖에 임선동, 염종석, 박재홍, 송지만, 이영우, 김종국, 최기문, 차명주, 박종호, 최원호, 설종진, 장정석, 손혁 등 많은 선수들이 한국 야구 역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워낙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보니 지도자의 길을 걸은 선수들도 많았다. 염종석(동의과학대학교 감독), 김종국, 송지만(이상 KIA 코치), 설종진(키움 2군 감독), 박종호(롯데 코치), 최원호(한화 2군 감독), 정경배(한화 2군 코치) 등이 현재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키움에서만 92학번 감독이 세 명이나 나왔다. 중앙대 92학번 장정석 감독은 2017년 넥센(현 키움) 감독을 맡으면서 '황금의 92학번' 중 처음으로 1군 감독을 맡았고 2019년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장정석 감독의 재계약이 불발된 후에는 고려대 92학번 손혁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손혁 감독이 사퇴한 자리는 고려대 92학번 홍원기 감독이 채우게 됐다. 홍원기 감독은 박찬호와 공주고 동기생이자 절친이다. 
홍원기 감독은 “구단에서 오랜 숙고 끝에 기회를 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구단과 팬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스프링캠프 기간 잘 준비해 올 시즌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감독 계약을 한 소감을 밝혔다. 
선수시절 화려한 스타는 아니었지만 지도자로서는 감독까지 올라선 홍원기 감독이 앞으로 2년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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