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행복했습니다” 김하성 떠난 키움, 여전히 PS 경쟁팀일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1.20 06: 02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6)이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9순위)에서 키움 지명을 받은 김하성은 선배 유격수 강정호가 2014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 주전 유격수로 기회를 잡았고 곧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했다. 통산 7시즌 891경기 타율 2할9푼4리(3195타수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OPS .866으로 활약한 김하성은 지난 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지난 19일 구단 SNS 영상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는데 좋은 팀을 만나서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팬 여러분에게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벌써 그립고 팬분들 덕분에 히어로즈에 있는 7년 동안 너무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경기를 할 때도 많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히어로즈 팬분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키움 김하성. / dreamer@osen.co.kr

김하성이 뛴 7년은 키움에게는 전성기나 다름없었다. 데뷔시즌인 2014년은 김하성이 주전 선수는 아니었지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뒀고, 이후에도 2017년을 제외하면 매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창단 두 번째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키움은 김하성이 없는 첫 시즌을 보내야한다. 공수에서 모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김하성의 공백은 메우기 쉽지 않다. 수비에서는 김혜성이 있고 타격에서는 이정후의 성장, 박병호의 반등, 외국인타자 등 기대할만한 변수가 있지만 모든 변수가 맞아 떨어져야하는만큼 쉬운 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키움은 이번 겨울 김하성 외에도 전력누수가 있다. 먼저 필승조 김상수가 FA 자격을 얻은 뒤 사인 앤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2019년 KBO리그 최초로 40홀드를 달성했던 김상수는 지난해 60경기(51⅓이닝) 3승 3패 1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7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핵심 불펜투수로서 키움 불펜진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은 상당했다. 김상수의 공백 역시 쉽게 채울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거둔 외국인타자(모터, 러셀) 슬롯에서는 올해 더 나은 성적을 뽑아낼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부상 이슈가 있긴해도 계산이 서는 외국인투수 브리검을 교체한 것은 아직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는 변수로 남아있다. 
키움이 지난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가장 큰 이유는 201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궈낸 전력을 거의 변동없이 유지했기 때문이다. 외국인타자 샌즈가 일본으로 떠나긴했지만 주축선수 대부분은 팀에 잔류했다.
반대로 올해에는 김하성, 김상수, 브리검 등 주축선수 3명이 팀을 떠났다. 그리고 이용규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영입은 아직 없다. 아무래도 지난해보다 좋은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였던 두산, KT 등도 전력 이탈이 만만치 않았다는 점이 키움 입장에서는 위안거리다. 두산은 외국인투수 플렉센과 알칸타라가 각각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고, FA 오재일과 최주환도 놓쳤다. KT는 외국인타자 로하스가 일본으로 떠났다. 
올해 KBO리그는 지난해보다 더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두산발 폭풍이 몰아친 FA 시장에서 지난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SK(최주환)와 삼성(오재일)이 전력 보강에 성공했고 두산 역시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 등 주축 전력을 어느정도 붙잡는데 성공하면서 다시 한 번 가을야구에 도전할만한 전력을 유지했다. 
팀간 전력의 격차가 크지 않다면 어느 팀이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키움 역시 마찬가지다. 외홍으로 힘든 겨울을 보낸 키움은 2021시즌 꾸준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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