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잘 만들고 있다" 챔스필드 문전성시, 윌리엄스식 처방 성공?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1.19 15: 03

"선수들 훈련 열심히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은 작년 가을 마무리 캠프에서 파격적인 훈련을 했다. 기본적으로 실시하던 타격, 투구, 수비, 주루 등 기술훈련을 일절 하지 않았다. 대신 선수들에게 개인별 맞춤형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안겼다. 마무리 캠프 기간은 프로그램을 숙지하는 훈련이었다. 
선수들의 체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였다. 메이저리그식 훈련법이었다. 풀타임 체력이 부실한 선수들이 많았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과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 기술보다는 체력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실행에 옮겼다. 기술 훈련은 스프링캠프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지난 2020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체력훈련을 펼치고 있다./OSEN DB

시즌 오프와 함께 두 달째 시간이 흐르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입국해 현재 자가격리중이다. 선수들이 자가 훈련을 잘하고 있다는 소식에 만족해 하고 있다. 마크 위더마이어 수석코치는 트레이너 코치들과 함께 선수들의 훈련 상황을 확인한 결과였다.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고 있는 것 같다"는 보고가 올라갔다. 
선수들이 체력 강화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챔피언스필드 트레이닝 룸은 문전성시이다. 매일 시간을 정해 20~30명이 나와 자율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개별적으로 제주도를 잦아  훈련하는 선수들도 있고, 주변의 훈련 시설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고졸 2년 차를 맞는 투수 정해영도 매일 광주 시내의 훈련클럽을 찾아 몸을 만들고 있다. 아버지 정회열 전 수석코치는 "해영이가 쉬지 않고 운동 잘하고 있다. 몸이 확실하게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꼈는지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해영이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자기 운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선수들 사이에 오프 시즌 훈련을 게을리한다면 당장 스프링캠프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위기 의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동료 선수들도 열심히 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자발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적은 연봉으로 보상 받는다는 점도 요인이다. 강제가 아닌 자발적 훈련은 효과가 훨씬 높다. 
따라서 2월 1일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어떤 몸으로 나타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수들이 숙제를 잘 했는지는 스프링캠프 훈련 과정에서 곧바로 드러난다. 기술을 완전히 배제하고 체력을 주문했던 윌리엄스식 처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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