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는 욕심, 건강하게 복귀” 뇌동맥류 수술에도 씩씩한 민병헌 [오!쎈 인터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1.18 11: 12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
롯데는 18일, “민병헌은 지난 2019년 뇌동맥류를 발견 한 뒤, 서울대병원에서의 정기 검진을 통해 경과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해왔다”면서 “최근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병원 측의 소견에 따라 오는 22일(금) 서울대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혈관 질환이다.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기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민병헌은 2018년 검사를 받았고 2019년 대만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뇌동맥류 소견을 받았다. 이후 검사 및 주사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주기적으로 서울과 부산을 오가면서 상태를 추적 관찰해 왔다. 하지만 수술을 더는 미룰 수 없었다. 올해 시즌 정상 출발도 힘들어졌다.

4회초 2사 주자 1,2루 롯데 손아섭의 좌익수 왼쪽 1타점 적시타때 홈을 밟은 민병헌이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rumi@osen.co.kr

구단 발표 직후 연락이 닿은 민병헌은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았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검사를 받았는데, 갖고 있던 부분이 커졌다고 하더라. 병원에서도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수술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민병헌의 부친은 중학교 1학년 때 뇌출혈로 유명을 달리했다. 가족력이 높은 질환이기에 민병헌도 정밀 검사를 받았고 일찌감치 알게 됐다. 그는 “아버지께서 뇌출혈로 돌아가셨다. 그래서 검사를 해서 빨리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단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 우선. 스스로 씩식하게 이겨내보려고 한다. “그는 머리 쪽 수술이지만 잘 될 것이다. 안 좋다 안 좋다 하다보면 한없이 안좋아진다. 밝게 생각하려고 한다. 5일 정도 입원 후 퇴원을 할 것 같다. 걱정할 만한 수술은 아니다.”고 했다.
지난해 109경기 타율 2할3푼3리 2홈런 23타점 42득점 10도루 OPS .582의 성적으로 커리어 최악의 기록을 남겼던 그다. 주장 역할까지 맡으면서 부담이 컸다. 질환과 관련해서는 “스트레스 때문은 아닐 것이다. 원래 갖고 있던 것이 커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8년 롯데와 맺은 4년 80억 원의 FA 계약이 올해 끝난다. 그러나 수술로 복귀 시기를 예단하기는 힘들다. 이번 수술로 스프링캠프 정상 출발도 무산됐다. 이제는 FA보다 건강한 복귀가 최우선.
그는 “이제 FA를 생각한다는 것은 욕심이다. 이제 적은 나이도 아니기에 다시 몸을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병원에서도 수술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았다. 일단 빠른 시일 내에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 최우선이다.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