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 이재성, 경련할 정도로 뛰었다..."모든 것을 다해 히어로 됐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1.01.14 10: 09

이재성의 투혼이 거함을 무너트렸다.
킬은 14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킬의 홀슈타인 슈타디온서 열린 2020-2021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2강전서 뮌헨과 연장 120분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서 6-5로 승리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킬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2(2부리그) 3위 팀으로, 이변을 꿈꾸는 다윗이었다. 뮌헨은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분데스리가, DFB 포칼를 모두 제패한 뒤 올시즌 분데스리가 선두를 질주 중인 유럽 최강 팀이다.

뚜껑을 열자 킬의 저력이 상당했다. 전반 14분 나브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7분 바텔스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들어서도 2분 만에 사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지만, 추가시간 5분 발의 극적인 헤더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재성은 이날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골이나 도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킬의 핵심 선수답게 안정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전반 37분 패스를 받아 정확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으나 충분히 골로 인정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이재성을 중심으로 반격을 펼친 킬은 1-2로 뒤져있던 후반 추가시간 5분 발의 극적인 헤더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30분동안 골은 터지지 않으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이재성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제대로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그라운드에 드러 누울 정도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끝이 아니었다. 이재성은 승부차기 4번째 키커로 나서 노이어를 완벽히 속이며 정중앙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뮌헨의 6번째 키커인 로카의 실축으로 이어지며 킬이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독일 '빌트'는 이재성에 대해서 "연장 종료 직전 이재성은 제대로 경기를 뛸 수 없어 경기장에 누웠다. 116분 동안 모든 것을 다해 뛰어서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빌트는 승부차기 장면에서도 이재성에 대해 감탄했다. 그들은 "연장 후반 쓰러졌던 이재성은 승부차기에서도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킬의 히어로가 됐다"라고 극찬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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