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웃음이 나와?" 웃으며 질문한 취재진에 언짢은 뮐러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1.14 09: 53

프로 데뷔 이후 처음 경험하는 조기 탈락에 토마스 뮐러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4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킬의 홀슈타인 슈타디온서 열린 20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2강전서 홀슈타인 킬과 만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탈락했다. 정규시간 90분과 연장까지 120분 동안 맞붙어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 돌입해 5-6으로 패했다. 
킬의 에이스 이재성은 이날 뮌헨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12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평소 킬의 공격 작업 중심에 있는 이재성이지만 ‘골리앗’ 뮌헨을 상대로는 수비에서 헌신하며 팀의 16강 진출에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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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선수들은 2부리그에 있는 킬을 맞아 고전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스리그, 포칼을 모두 우승한 위력은 킬의 투혼 앞에 무용지물이 됐다. 연장전 뮌헨 선수들은 조급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뮌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뮐러 역시 이런 상황이 낯설다. 뮐러는 유소년 팀을 시작으로 뮌헨에서만 20년을 보낸 팀의 레전드다. 분데스리가 10회, 챔피언스리그 2회 등 뮌헨 유니폼을 입고 우승한 횟수만 해도 26회나 된다. 
뮐러가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뮌헨이 포칼에서 조기 탈락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뮌헨이 32강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2000-2001시즌이 마지막으로 무려 20년 전이다. 뮐러가 뮌헨 유스팀에서 성장하던 때다.
뮐러가 조기 탈락으로 크게 상심했다는 것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뮐러는 독일 매체 ‘ARD’와 인터뷰 도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매체의 리포터는 웃으며 “라커룸 분위기는 어떤가? 한지 플릭 감독은 무슨 말을 했나?”라며 질문을 퍼부었다. 
이에 뮐러는 언짢은 감정을 드러내며 “지금 웃음이 나오나”라고 답했다. 이어 “분위기는 매우 안 좋다. 상상하는 대로다”라고 덧붙였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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