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건재하다…유희관-이용찬, FA 도장 위한 '증명 과제'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1.01.12 19: 12

잘할 수 있음을 증명하라.
두산은 2020년 시즌을 마치고 많은 과제를 마주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나갔고, 1군 코칭스태프도 4명이나 떠났다. 여기에 내부 FA만 총 7명이 나왔다.
새 외국인 투수로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을 영입했고, '최다 안타왕'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잔류하는데 성공했다. 코칭 스태프도 김주찬, 김지훈, 유재신, 정병곤으로 채웠다.

[사진] 유희관(좌)-이용찬(우) / OSEN DB

FA 협상도 '급한 불'은 껐다. 우선순위 협상 대상으로 분류됐던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를 잔류시켰다. 3명과 총액 166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최주환(SK), 오재일(삼성)이 떠나면서 두산은 유희관(35)과 이용찬(32)과의 협상을 남겨두게 됐다.
두 베테랑 투수 모두 아직은 확실한 계약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다. 유희관 측과는 11일 본격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유희관의 에이전트가 허경민, 오재일의 에이전트와 같아 이들의 협상 중 유희관에 대해 이야기는 나누기는 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이 깔린 건 11일이 처음이다.
유희관은 그동안 꾸준히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해왔다. 2013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이후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겨왔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8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이닝이터로서 모습을 뽐냈다.
다만, 2018년부터는 다소 주춤하다. 2020년에는 27경기에서 136⅓이닝 10승 11패 평균자책점 5.02을 기록하면서 선발 정착 이후 가장 낮은 이닝 소화를 하면서, 다음 시즌에 대해 물음표를 안게 됐다.
이용찬은 구원왕과 선발 10승을 모두 경험하면서 어느 보직에서든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증명해왔다. 그러나 지난 6월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고, 오는 5월까지 재활이 예정돼 있다.
회복 경과는 좋다. 현재 제주도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이용찬은 롱토스를 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
두산을 비롯해 몇몇 구단에서 관심을 보였던 가운데, 이용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건강함 증명’이다. 일단 이용찬 측은 옵션 등에 대해 최대한 열린 자세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 역시 “아무래도 개막 이후 돌아오는 선수인 만큼, 옵션 적용 등 큰 틀에 대해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유희관과 이용찬은 계약서를 통해 위험 요소를 감수해야 한다. 직전 시즌 아쉬움으로 마쳤던 만큼, 안전 장치를 걸고 반등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두산은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기 전인 1월 말까지 계약을 완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