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하나씩 완벽하게"…'새 얼굴' 향한 '수비 장인'의 조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1.01.12 18: 02

두산 베어스를 채울 새로운 얼굴를 향해 '수비 장인' 김재호(36・두산)가 조언 한 마디를 남겼다.
김재호는 지난 8일 두산과 3년 총액 25억원(계약금 9억원, 연봉 16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호는 2014년 손시헌이 FA 자격을 얻고 NC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으며 두산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켜왔다.

통산 1454경기 타율 2할7푼8리(3727타수 1035안타) 48홈런 515타점 560득점을 기록한 그는 2020년 시즌에는 타율 2할8푼9리(402타수 116안타)의 성적을 남겼고,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는 타율 4할2푼1리(19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하면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오재원과 함께 내야진 최고참이지만, 김재호는 올해에도 주전 유격수로 나갈 예정이다. 김재호 역시 "마지막 은퇴를 멋지게 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후배들과 경쟁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2020년 크고 작은 통증 등을 안고 뛰면서 실책도 나오기는 했지만, 김재호의 수비는 여전히 KBO리그 최고로 꼽히고 있다. 많은 야구 관계자 및 코치들은 "김재호의 수비는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센스도 센스지만, 기본기가 탄탄해서 안정감이 남다르다. 수비만큼은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김재호 역시 수비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재호는 "타격은 하다보면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수비는 기본기가 잡혀있지 않으면 불안할 수밖에 없고, 실수로 이어진다"라며 "공격을 잘하면 금상첨화겠지만, 수비를 잘해야 주전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거 같다"고 밝혔다.
두산이 김재호와 다시 한 번 손을 잡은 이유에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차세대 유격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역할을 기대했다. 무엇보다 두산은 최주환(SK)과 오재일(삼성)을 FA로 보내면서 보상선수로 강승호와 박계범을 영입했다. 모두 내야수다.
김재호는 "아무래도 다른 팀에서 오다보니 의욕도 있고, 조급해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팀에 잘 녹아들었으면 좋겠다"라며 "1년에 한 가지씩 뭔가 마스터할 수 있는 목표를 갖고, 조금씩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장점이 많아진다"고 조언을 남겼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뽑은 안재석에게는 고마움을 전했다. 안재석은 두산이 미래 주전 유격수로 점찍어 놓은 선수로 타구를 처리하는 감각과 송구 능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안재석은 지명 당시 롤모델로 김재호를 이야기했다.
김재호는 "잠실에서 안재석을 잠깐 본 적이 있는데, 배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줘서 참 감사하다"라며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그동안 야구를 헛되게 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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