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얻은 우리은행 오승인, “김정은 언니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서정환의 사심인터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1.12 07: 07

우리은행에 새로운 예비스타가 떴다. 주인공은 오승인(21)이다. 
우리은행은 기둥 김정은(34)이 발목부상으로 시즌아웃을 당했다. 가뜩이나 장신선수가 부족한 우리은행은 비상이 걸렸다. 2년차 오승인(183cm)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오승인은 2019-2020 신입선수선발회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우리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던 오승인은 1년간의 재활을 거쳐 드디어 코트에 섰다. 오승인을 장위동 우리은행 숙소에서 만났다. 

-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우리은행 포워드이지만 센터로 갈 수 있는? 오승인입니다. 하하. 박지현 후배지만 나이는 동갑입니다. 
- 부상은 이제 괜찮나요?
고등학교때 왼쪽 전방십자인대(ACL) 파열로 수술을 했어요. 3학년 때 수술을 한 번 더 해서 유급을 결정했어요. 지금은 무릎에 지장도 없고 통증도 많이 없어요. 
- 큰 수술을 두 번이나 했어요. 부상을 안고 드래프트 됐을 때 심정은?
트라이아웃 때 주변에서 ‘마음 놓고 해라’, ‘뭐를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뛰어다니라’고 하셨어요. 어디서든 한군데서는 뽑아주지 않겠냐고 하셨어요. 막상 하니까 조마조마하고 ‘안 뽑히면 어떡하지?’ 했어요. (트라이아웃에서) 살짝 무리했어요. 
- 뽑히고 나서 기분은 어땠나요?
1라운드에 뽑혔다는 것에 진짜 놀랐어요. 우리은행은 생각도 못했던 팀이라 더 놀랐어요. 
- 드래프트 뽑혔을 때 부모님 반응은?
부모님이 제가 왠지 뽑힐거 같다고 안심을 시켜주셨어요. (제 지명을 앞두고) 우리은행에서 5분 시간을 달라고 하셔서 어머니가 ‘필’이 오셨다고 했어요. 부모님들이 우시지는 않으셨어요. 가족은 아무도 안 울고 후배 부모님들이 오열을 하셨어요. 
- 우리은행 훈련이 혹독하다고 알려졌는데 힘들지 않나요?
작년 1월에 뽑혀서 이제 팀에 1년 있었어요. 팀에 오자마자 팀훈련에 합류 안하고 재활로 빠졌어요. 시간이 빨리 갔어요. 본격적으로 훈련하며 5대5 연습에 들어간건 별로 안됐어요. 항상 힘들지만 적응이 되고 있어요. 
- 위성우 감독이 호통치면 무섭지 않아요? 
아직 저에게는 그렇게 혼내시지는 않아요. 하하. (박)지현이는 계속 감독님이 잡으세요.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하면서 많이 혼내는 선생님들을 계속 만나서 (우리은행에서도) 괜찮았어요. 하하.
- 팀에서 가장 친한 선수는 누구?
박지현이랑 가장 친해요. 선배지만 저랑 나이가 같아서 친구에요. 팀에 들어오자마자 저랑 너무 잘 맞아요. 성격이 잘 맞고 식성도 비슷하고 심지어 발모양도 비슷해요. 하하. 마음이 잘 맞아요. 
- 여리여리한 몸인데 센터까지 보고 있어요. 힘들지 않아요?
고등학교때 4-5번을 봤어요. 몸이 안 따라주지만 재밌기도 하고 좋아해요. 몸싸움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프로는 고등학교와 또 다르더라고요. 학생때는 부딪치면 할만했는데 여기는 언니들이 웨이트로 몸이 다져져서 많이 밀려요. 맨처음에 나윤정 언니랑 부딪치고 깜짝 놀랐어요. 김정은 언니랑 부딪치고 엄청 놀랐어요. 
- 청주출신인데 새해 첫 날 청주에서 KB스타즈를 상대할 때 기분은 어땠어요?
집이랑 가까워서 KB에 뽑히면 집 가까워서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청주실내체육관이 초등학교때부터 뛰던 체육관이었어요. 게임 뛸 때는 고향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코치님께서 일단 게임 뛸 준비를 하라고 했을 때 ‘진짜 들어가서 몸싸움이랑 자세만 낮추자'고 생각했어요. KB전에서 3-4분을 뛰었는데 다들 ‘블락만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어요.  
- 지난 3일 BNK전에서 프로 첫 득점과 어시스트를 올렸는데 기분이 어땠나요? 
다들 들어갈 때 ‘승인아 한 골만 넣고 나오라’고 하셨죠. '오늘 기회만 되면 골 넣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슛이 들어갔어요. 프로 첫 어시스트를 지현이가 골로 넣어줘서 서로 좋았어요. 프로에서 서로 뭔가 합작한게 처음이었어요. 지현이가 가장 기뻐해줬어요. 
- 김정은 선수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고 있는데?
정은 언니가 다친건 많이 속상해요. 언니 자리를 조금이나마 메워야 하는 상황이라 제 자리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최선을 다하면서 노력을 해야할 것 같아요. 
- 좋아하는 선수는?
김정은 언니요. 드래프트 뽑히고 롤모델이 정은 언니였어요. 언니의 궂은일을 배우고 싶어요. 언니도 많이 아파서 재활을 많이 하셨는데 묵묵히 견디신 점을 본받고 싶어요. 
- 올 시즌 목표는?
이제 시즌 반이 지났잖아요. 정은 언니 빈자리가 많이 큰데 언니가 수비전문이잖아요. 제가 공격으로는 뭘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고 수비에서라도 조금이라도 리바운드 몸싸움 등 궂은일 해줘야 할 것 같아요.  
-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김정은 언니처럼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무릎이 다해주는 날까지 뛰고 싶어요. 하하.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2편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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