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7관왕' 이대호도 실패한 연봉조정 신청, 홀드왕도 계란으로 바위 치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1.12 05: 30

이번에도 '계란으로 바위 치기'에 불과할까. 
KT 위즈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공을 세운 주권(투수)이 구단 측과 연봉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KBO에 연봉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주권은 벤치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접전 또는 근소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지난해 77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31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70. 특히 홀드 부문 1위로 데뷔 첫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7회초 2사 1,2루 KT 주권이 두산 오재원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주먹을 쥐고 있다. /youngrae@osen.co.kr

팀내 투수 고과 1위를 차지한 주권은 지난해보다 1억 원이 인상된 2억5000만 원을 요구했고 구단 측은 2억2000만 원을 제시했다. 주권은 구단 측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KBO에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주권과 KT는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희망 연봉의 산출 근거자료를 KBO에 제출해야 한다. 해당 일까지 구단이나 선수 어느 한 쪽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조정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서류를 제출한 쪽으로 조정한다. 
마감일까지 선수 및 구단 모두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에는 조정 신청이 취하된 것으로 간주한다. 조정위원회는 KBO 총재가 구성하며 조정위원회는 25일까지 조정을 종결해야 한다. 
역대 연봉조정 신청 가운데 선수가 이긴 건 2002년 LG 류지현이 유일하다. 당시 구단 측은 1억9000만 원을 제시했고 류지현은 2억2000만 원을 요구한 바 있다. 
앞서 말했듯이 연봉조정 신청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와 같다. 롯데 이대호는 2010년 타격 7관왕을 달성하고도 연봉조정 신청에서 패했다. 당시 조정위원회는 "이대호의 사상 첫 7관왕 달성에 대한 가치는 인정하지만 이대호의 고과 평점에 따른 활약도와 구단내 타 선수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구단이 제시한 6억3000만 원이 적정하다"고 밝혔다.
당시 이대호는 "앞으로 누구도 연봉조정 신청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형평성 문제라고 밝혔는데 앞으로 나보다 못하는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겠냐"고 토로했다. 
선수보다 구단에 유리한 연봉조정 신청. 이번에도 계란으로 바위 치기에 그칠지 아니면 류지현에 이어 두 번째 기적이 일어날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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