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리그' 마린, 마케팅으로 일군 '자이언트 킬링' 도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01.11 03: 55

'자이언트 킬링'은 없었지만 마린AFC가 토트넘을 상대로 최선을 다했다. 비록 아마추어였지만 마케팅은 성공적이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 크로스비 마린 트레블 아레나에서 8부리그 팀인 마린AFC를 상대로 2020-2021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서 5-0으로 승리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8부리그 팀인 마린을 상대로 주전들을 제외했고 대기명단에 있던 손흥민도 결국 출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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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이번 시즌 FA컵 3라운드에 참가하는 최고 리그의 1위와 가장 낮은 하부리그 소속 클럽의 대결이었다. 마린은 현재 잉글랜드의 8부리그에 해당하는 노던 프리미어리그 디비전1 노스 웨스트에 속해 있다. 8부리그 팀이지만 FA컵에서 4부리그, 6부리그 팀을 연파하며 이변을 연출해 주목을 받았다.
마린은 영국 머지사이드주 크로즈비를 연고로 한다. 지리적으로는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에버턴이 연고로 하는 대도시 리버풀의 북쪽에 있다. 로세트 파크는 3000여석의 소규모 경기장이다.
비록 8부리그 소속이나 앞선 1, 2라운드에서는 상위 리그 클럽을 연파했다. 1라운드에 4부리그 소속 콜체스터 원정을 떠나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대3으로 승리했고, 2라운드는 6부리그 소속 해번트 & 워털루빌을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꺾었다.
그러나 자이언트 킬링이라는 드라마는 완성하지 못했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관중이 예상됐지만 마린은 관중을 입장 시켰다. 
토트넘전 직전 마린은 관중 1인당 10파운드(15000원)짜리 가상티켓 23000장이 팔렸다고 발표했다. 23만 파운드(3억 4000만 원)을 벌었다. 또 철저한 마케팅을 통해 최다 관중을 일궈냈다. TV 중계권과 팬 모금액도 있었다. 팬들은 선수들을 위해 11000 파운드(1600만 원)을 모았다. 
또 마린은 스페셜 유니폼 키트도 제작했다. 머지사이드 더비 라이벌도 마린 응원을 위해 힘을 모았다. 
이날 마린은 토트넘을 상대로 5차례의 슈팅을 시도했다. 압도적인 전력차이였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마린의 도전은 마무리 됐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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