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나성범, 시즌 후 MLB 재도전하면 또 포스팅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1.11 05: 30

“다른 기회가 또 있을 것이다.”
지난 10일 포스팅 마감시한까지 계약을 하지 못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발된 나성범(32·NC)은 다음을 기약했다. 포스팅 무산 후 나성범은 구단을 통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큰 미련은 없다. 다른 기회가 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장 올 시즌 1군 등록일수를 채우면 나성범은 FA 자격을 얻게 된다. 연세대 출신으로 지난 2013년 1군 데뷔한 나성범은 FA 자격까지 7시즌을 채웠다. 대졸 선수는 8시즌이면 FA 자격을 얻는다. 다만 국내 이적만 가능한 제한적 FA로 완전한 FA가 아니다. 

나성범 /rumi@osen.co.kr

KBO 규약 제162조 FA 자격조건 5항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선수가 FA 자격을 취득해 외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경우 고졸 선수처럼 9시즌을 채워야 가능하다. 이 규약은 2022년 시즌 종료 후 삭제되는데 올 시즌을 마친 뒤 나성범에게는 적용된다. 
즉, 나성범이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한다면 다시 포스팅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 완전한 FA로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면 2022년 시즌 이후 가능하다. 해외 FA 자격을 얻기 위해선 FA 자격을 1년 유예해야 하는데 30대인 나성범에게 1년은 크다. 
삼성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비슷한 케이스로는 투수 오승환(삼성)이 있다. 단국대 출신으로 지난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13년 시즌을 마친 뒤 8시즌을 채워 국내 FA 자격을 얻었다. 해외 FA를 위해선 1시즌이 더 필요했지만 소속팀 삼성의 동의하에 일본 무대로 진출했다. 
해외 진출로 오승환의 FA 권리는 소멸됐고, 그에 대한 보류권은 삼성이 유지했다. 일본과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친 오승환은 2019년 국내로 복귀하면서 삼성과 계약했다. FA 재자격 요건에 따라 오승환은 2020년부터 4시즌을 다시 채워야 취득 가능하다. 
만약 나성범이 2021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포스팅 족쇄가 또 따라다닌다. 마감시한이 있는 협상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FA를 1년 유예하며 2022시즌 뒤 도전하기에는 30대 중반이 될 나이가 부담스럽다. 현실적으로 재도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waw@osen.co.kr
1회초 2사에서 NC 나성범이 삼진에 아쉬워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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