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털고 온 주전세터' 안혜진, "(이)원정이와 경쟁? 보면서 배워요" [장충 톡톡]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1.01.10 20: 32

"내가 안 될 때 (이)원정이가 잘하면 팀에게 좋잖아요."
GS칼텍스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23, 25-22)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2위 GS칼텍스는 11승 6패 승점 31점으로 선두 흥국생명(13승 3패 승점 38점)을 승점 7점 차로 추격했다.
이날 GS칼텍스는 주전 세터 안혜진(23)과 백업 세터 이원정(21)을 고루 기용했다. 안혜진이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자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1세트 15-19에서 이원정을 넣었고, 세트 승리를 잡아냈다.

3세트 GS 안혜진이 토스를 하고 있다. /jpenws@osen.co.kr

2세트 다시 돌아온 안혜진은 조금 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기세를 몰아간 GS칼텍스는 셧아웃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잡았다.
지난달 16일 KGC인삼공사전에서 미끄러져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조금씩 정상 컨디션으로 올라온 안혜진은 "다친 곳은 이제 괜찮다. 바닥에서 미끌어지면서 찌릿했는데, 조금 있으니 괜찮아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원정과의 교체에 감을 잡기 쉽지 않을 법도 했지만, 안혜진은 "내가 안 될 때 (이)원정이가 잘되면 팀에게 좋다. 서로 안 되면 팀이 힘들어질 수 있으니 서로 잘 이겨내려고 하는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코트에 있다보면 교체될 거 같다는 느낌이 온다"고 "그래도 밖에서 상대 블로킹 등을 보면서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오늘도 그랬다. 보고 들어가면 조금 편하게 할 수 있다"고 웃었다.
팀에서는 경쟁 관계지만, 사이는 누구보다 좋다. 안혜진은 "연습할 때에도 토스가 높고 이런 부분을 서로 알려주곤 한다"라며 "한 학년 차이인데, 중학교 때부터 전지 훈련 등을 많이 하면서 친해졌다. 또 청소년 때 같은 포지션이고 숙소도 같이 쓰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안혜진의 장점은 정확한 서브. 안혜진은 "범실을 줄이고, 목적타를 신중하게 때리려고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서브도 리듬이니 토스하듯 리듬을 가지고 때리라'고 조언을 해주시기도 했다"고 밝혔다.
선두와 승점을 7점 차로 좁히면서 선두 도전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안혜진은 "흥국생명과 경기를 하다보면 경기력이 더 좋아지는 거 같다. 부담이 없어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유독 흥국생명전에서는 말도 많아지고 감독님께서도 주문이 많아지신다. 이기고 싶어 준비도 많이 한다"라며 "컵대회 때 이기고, 정규리그에서도 두 번은 졌지만, 한 번 이기면서 더 욕심이 난다"고 재대결 승리를 다짐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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