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김하성 성공-32세 나성범 실패, 33세 양현종의 ML 진출은?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1.10 10: 10

NC 다이노스 나성범(32)이 결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나성범은 10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 마감시한이 끝날 때까지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 2019년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딛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나성범에 앞서 포스팅에 나섰던 김하성은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최대 계약규모만 보면 2012년 LA 다저스와 계약한 류현진의 6년 3600만 달러를 넘어서는 특급 대우다.

[사진] 김하성(왼쪽부터), 나성범, 양현종. / OSEN DB

김하성과 나성범의 지난 시즌 타격 성적은 큰 차이가 없다. 김하성은 138경기 타율 3할6리(533타수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OPS .920, 나성범은 130경기 타율 3할2푼4리(525타수 170안타) 34홈런 112타점 OPS .986을 기록했다. 타율, 홈런, OPS 등 주요 지표에서는 오히려 김하성보다 나성범의 성적이 더 좋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KBO리그에서의 성적보다는 선수의 성장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육체적인 나이에 매우 민감하다. 좋은 성적을 거뒀어도 나이가 많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쉽지 않다. 
김하성은 올해 만 26세가 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김하성이 빅리그 데뷔 이후에도 더 상장할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만약 25세 선수가 지난해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김하성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면 유망주 랭킹 톱100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평은 현지매체들이 김하성을 높게 평가한 논리 중 하나였다. 
반면 나성범은 올해 만 32세가 된다.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선수들의 나이대가 어려지고 있는 메이저리그 기준에서는 적지 않은 나이다. 코로나19로 재정적 타격이 큰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검증되지 않은 32세 외야수에게 만족스러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 
이제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선수는 양현종밖에 남지 않았다. 양현종은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어 특별한 협상 마감시한은 없지만 스스로가 오는 20일까지 해외진출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국내에 잔류하겠다고 선언했다. 
나성범보다 1살이 많은 양현종은 올해 만 33세가 된다. 지난 시즌 성적도 31경기(172⅓이닝)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좋지 않았다. 여러모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적극적인 제안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프로야구 역시 상황이 여의치 않다.
2014년 포스팅 신청 이후 꾸준히 해외진출의 꿈을 키워온 양현종은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이번이 마지막 해외진출 기회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겨울 양현종은 오랫동안 준비해 온 해외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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