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를 닮고 싶은 남자, 시작은 왼손 대타 1번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1.10 16: 20

 LG 김호은(29)은 늦은 나이에 1군 무대를 밟았다. 대구고-연세대를 졸업하고 2016년 LG에 입단한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비로소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출발은 늦었으나, 자신의 롤모델처럼 ‘대기만성’을 그리며 묵묵하게 노력하고 있다. 
김호은은 지난해 KBO리그 6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3리(103타수 25안타) 2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소중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LG 외야진이 두터워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김호은은 “솔직히 1루수로 변경을 안했다면 1군에 올라오지도 못했을 것 같다. 2019시즌 끝나고 포지션 변경을 처음 말씀드렸을 때 당시 수비 파트를 맡고 계셨던 류지현 감독님께서 많이 격려해 주시고 지지해 주셨다. 감독님 덕분에 자신감 있게 포지션을 변경했고, 전지훈련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LG 트윈스 제공

외국인 타자 라모스의 부상 때 1루수 출장 기회가 주어졌고, 주로 대타로 나설 때가 많았다. 김호은은 “대타로 나올 때 관중석에서 내 응원가가 들릴 때는 정말 행복하고 영광이었다. 새 시즌에는 만원 관중 앞에서 내 응원가를 들어보고 싶다. 1군에서의 생활은 정말 재미있고 좋았다. 내가 정말 ‘프로야구 선수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데뷔 시즌 흥분을 말했다. 
시즌 막판인 10월 10일 NC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결승타를 때리기도 했다. 김호은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즌 후반에 치열한 순위 경쟁중인 팀과의 중요한 경기였고 0대0의 균형을 깨는 결승타였다. 또 데뷔 첫 안타와 첫 홈런도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우투좌타인 김호은은 KIA 최형우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그는 “최형우 선배님을 롤 모델로 생각한다. 지금 KBO 최고 타자 중에 한 명이기도 하고 많이 닮고 싶은 선배님이다. (시즌 때 경기 전에 만난) 최형우 선배님께서 배트도 한 자루 주셨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대기만성으로 리그 대표 타자로 올라섰다. 2002년 삼성에 포수로 입단했으나 2005년 방출됐고, 경찰야구단에서 외야수로 장타력을 터뜨리며 2008년 삼성에 재입단했다. 이후 삼성의 4번타자로 맹활약했고, 2017시즌 100억원 FA 대박을 터뜨리며 KIA로 이적했다. 2020시즌 타격왕에 오르며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KIA와 3년 최대 47억원에 다시 FA 계약을 했다. 김호은은 최형우의 장타력을 닮고 싶어한다. 
비시즌 개인 훈련으로 관절 유연성을 강화하는 운동에 중점을 두고 있고, 체중 감량에도 신경 쓰고 있다. 김호은은 올 시즌 목표로 “팀의 왼손 대타 중 첫 번째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박용택의 은퇴로 왼손 대타 자리부터 시작이다.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하겠다. 코로나 시국이 하루 빨리 좋아져서 야구장에서 팬들을 직접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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