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관계 뭐지?"…'우이혼' 이하늘-박유선, 백허그→스킨십 "지금이 별거인 듯"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1.05 09: 43

‘우리 이혼했어요’ 이하늘과 박유선이 이혼한 부부라고는 믿기지 않는 스킨십과 애정 표현을 보였다.
4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에서는 이하늘-박유선 부부의 이혼 후 이야기가 그려졌다.
재회 둘째 날이 밝았다. 이하늘은 여전히 박유선의 껌딱지였다. “모과야 언제 일어났어”라며 박유선의 애칭을 부르기도 했고, 백허그를 하며 아직 사랑이 남아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하늘은 핸드크림을 바르는 박유선에게 손을 내미는 등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방송화면 캡쳐

이하늘과 박유선이 도착한 곳은 연애 때부터 함께 한 단골집이었다. 박유선은 “연애 초반에는 뜨겁게 사랑한 대신 치열하게 싸웠던 것 같다. 나중엔 너무 편해져서 무미건조했다”고 말했다. 이하늘은 “죽을 듯이 싸웠어도 처음 그때가 더 좋았다. 싸워도 뜨거울 때가 좋다”고 회상했다.
박유선은 “초반에 내가 엄청 쫓아다녔다. 어디든 찰싹 붙어 다녔다. 첫 데이트도 기억난다. 일정이 있는 데도 없다고 했다. 충북 음성의 한 낚시터였는데 둘도 아니고 오빠 친구도 함꼐 갔다. 오빠가 보트를 타고 나가 8시간 가까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휴대전화를 놓고 가서 보니 당시에 여자가 나 빼고 여섯 명 정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이하늘은 “그때 연애를 오래 하고 나서 누구와도 사귀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아예 없다. 마음 가는 여자가 없었는데, 너에게 마음이 가고 있던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박유선은 “난 진짜 아쉽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오빠가 살면서 어떤 여자를 만나든 나만한 여자는 만나지 못할 걸”이라고 울컥했다. 이하늘은 “너와 헤어지고 나서 순간 좋았던 때는 있었는데 지금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왜 싸우고 왜 그랬는지 디테일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유선은 “난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고 눈물 흘렸다. 그는 “안 흔들리려고, 혼자 일단 지금은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었다. 부모님도 한국에 안 계시고 혼자 살면서 엄마보다 오빠를 더 많이 찾았다. 남자 친구나 남편 이상의 존재였다. 이혼과 동시에 독립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하늘은 “우리 헤어진 뒤 힘들면 다시 오라고 한 것도 너에게 나름 잘하려는 것이었다”며 “네가 못살면 내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다. 네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니 잘 살자”고 위로했다.
이어 이하늘과 박유선이 도착한 곳은 결혼식 장소였다. 박유선은 “오래 함께 살아서 결혼식이 크게 의미가 없다. 그런데 결혼을 하긴 했어야 했다. 내가 워낙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해서 20대 내내 결혼하자고 조를 일이 아닌데 끈질기게 말해서 힘들게 한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지만 늦은 결혼이 그때는 원망스러웠다”고 말했다.
특히 박유선은 “사랑이 의심되기도 했다. 이하늘의 확신이 내게 여유를 줬고, 11년 연애 끝에 결혼이라는 꿈을 이뤘다. 하지만 별 것도 아닌 게 허무하더라. 이렇게 별거 아닌데 내 청춘을 곪게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뒤끝을 부리게 된 것 같다. 일부러는 아닌데 소화가 안 됐나보다. 일부러는 아니었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이하늘은 “결혼 후 네가 사춘기 소녀가 된 느낌을 받았다. 연애할 때 괜찮았는데 결혼 후 새벽 2~3시에 들어오는 것이 잦아졌고, 한 달에 10일은 거의 집에 없었다. 10년 동안 처음 보는 모습이었고 그 기다림이 서운함으로 조금씩 바뀌더라. 일도 힘들고 불안한데 집에 와도 혼자이고 불안했다”며 “지구에 혼자 있는 기분이 이런건가 싶었다. 네 잘못은 아니다. 혼자 그렇게 생각한 것이었다. 내가 똑바로 서있어야 했는데 흔들리다보니 챙겨주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혼 결정 후 사정상 4개월 동안 동거를 했다는 이하늘과 박유선. “우리가 별거를 했다면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에 박유선은 “13년 동안 공백이 없던 우리, 사실 지금 별거한 기분이다. 이혼이면 이혼이고 살거면 살건데 여전히 어렵고 복잡한 관계”라고 말했다. 이하늘은 “다 지우지 못했다. 지웠다면 다시 볼일이 없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비로소 보이는 게 있다. 지금도 계속 생각하는 건 넌 너무 좋은 사람, 좋은 애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이하늘은 “막상 촬영하면 처음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관계는 뭐지? 지금 어디쯤이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상한 건 싫고 힘든 것보다 좋았던 기억이 난다. 좋았던 걸 그만해야하는구나 생각하면 슬프다. 특히 사진을 보면 추억은 있는데 계속 가지고 갈 수는 없는 추억, 다시는 이런 추억은 못 만들 것 같다. 내 인생에 가장 좋았던 시간인가 싶다”고 말했다. 박유선은 “사랑이 아니어도 우리가 사랑하는 관계가 아니더라도 다른 존재로라도 이하늘에게 가장 힘이 되는 존재는 되어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는 매주 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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