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삼성 이적-로하스 日 진출' 원태인과 우규민이 웃는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1.03 16: 02

천적이 사라졌다. 오재일의 삼성 이적과 멜 로하스 주니어의 일본 무대 진출에 원태인과 우규민이 웃는다. 
삼성은 지난달 14일 오재일과 4년 최대 총액 50억 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1군 통산 타율 2할8푼3리(2999타수 848안타) 147홈런 583타점 431득점을 기록 중인 오재일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재일은 2016년 개장 후 통산 타율 3할2푼(103타수 33안타) 12홈런 33타점 21득점을 기록했다. 구단 측은 "장타력이 절실한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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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전력 상승에만 그치지 않는다. 천적이 사라졌다는 점에서도 오재일 효과는 상당히 크다. 삼성 투수 가운데 원태인이 오재일의 이적을 가장 반길 듯 하다. 지난해까지 원태인의 천적이었지만 이제는 동료가 됐기 때문. 
원태인은 오재일과 통산 상대 전적에서 13타수 8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절대적인 약세를 보였다. 
원태인은 "오재일 선배님의 FA 계약 발표 후 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잘됐네' '홈런 덜 맞겠다' '평균 자책점 내려가겠다' 등의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선배님과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엄청난 힘이 될 것 같다. 내게 친 만큼 베풀어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1+1년 최대 총액 10억 원의 조건에 삼성 잔류를 택한 우규민도 로하스의 일본 무대 진출이 반갑다. 우규민은 로하스와 맞붙어 15타수 10안타 4홈런 8타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삼성 이적 첫해인 2017년 7타수 4안타 3홈런 4타점에 이어 2018년 4타수 4안타 2타점 그리고 2019년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1타수 무안타로 체면 치례를 했다. 
허삼영 감독은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가 다 쳐버리는 경우가 있다. 우규민과 로하스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긋지긋한 천적 관계를 끊은 원태인과 우규민. 이제야 어깨 위에 있던 무거운 짐을 조금 내려놓게 됐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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