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두고온 라일락' 이한위, '노래+연기' 베테랑 중년 배우의 도전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11.27 14: 57

'드라마 스페셜'이 배우 이한위, 정유민, 설정환의 '그곳에 두고온 라일락’으로 음악과 단막극을 통해 새로운 휴먼 드라마를 선사한다.
27일 오후 KBS 2TV '드라마스페셜 2020-그곳에 두고온 라일락(이하 그곳에 두고온 라일락)'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에 주연 배우 이한위, 정유민, 설정환과 박기현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질의응답에 임했다.
'그곳에 두고온 라일락’은 트로트 모창 가수와 그의 딸이 거짓투성이 연극에서 벗어나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드라마스페셜 2020’의 6번째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박기현 감독은 "트로트가 소재다. 본격적으로 다뤘다기 보다 부녀 이야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인데, 그 안에 웃음도 있고 눈물도 있고 사랑도 있다. 제가 딸이 있어서 그런지 부녀 간의 화해에 마음이 많이 갔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휴먼 드라마에 코미디가 플러스된 음악 드라마"라고 말했다. 
이한위는 트로트 모창 가수 라일락을 맡아 극 중 노래에도 도전한다. 그는 "섭외를 받았을 때 다른 연기면 괜찮을 것 같은데 노래가 나와서 두 곡을 잘해야 하고, 춤이 곁들인 빠른 곡의 노래도 있어서 내심 걱정됐다. 그런데 연습을 통해서 약간 향상시킬 수는 있었다. 그래도 두려움에 비해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관심 있고 좋아하긴 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트로트는 아니었다. 저를 보시기엔 트로트 계열의 연기를 하고 있지만 심성이나 좋아하는 곡은 발라드나 알앤비다. 저는 스스로를 발라드 감성으로 트로트를 연기하는 배우라고 규정한다"고 했다. 그는 "우연히 '복면가왕’에 나가고 장렬하게 탈락했고 그 인연으로 '보이스트롯’을 나갔는데 그 과정을 감독님이 봐주셔서 작품을 하게 됐다. 저 역시 이 과정을 '캐스팅’이 아니라 '만났다’고 하고 싶을 정도로 운명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곳에 두고온 라일락’을 통해 '부캐릭터’를 획득하기도 한 터. 이한위는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노래 잘하는 분들이 많나 싶을 정도로 많더라. 저는 평소 가수 안 되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해왔다. 배우가 쉽다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기현 감독은 "제가 원래 운명을 믿는 사람이 아닌데 이번 작품에서 그런 걸 믿게 됐다. 작품을 받았을 때 끌리긴 했다. 그런데 배우가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노래도 해야 하는데 누가 해줄 수 있을지 떠오르지가 않더라. 그러다 우연히 이한위 선배님이 노래하시는 걸 봤다. 마침 트로트를 하셨다. 전부터 일을 같이 하고 싶었는데 엇갈렸다. 저도 화면으로만 뵀다. 그런데 인연이 닿아서 일을 하게 됐다"고 섭외 계기를 밝혔다. 
특히 그는 "제작기간이 길지 않아서 음악을 고르는 게 힘들었다. 영화 '라디오스타’를 좋아하는데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잘 골라서 성공했다고 생각해서 이 작품도 음악을 고르는 데 신경 썼다. 그런데 시간이 촉박해서 히트곡을 하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그런데 굉장히 짧은 시간에 곡이 굉장히 좋게 나와서 놀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이 드라마는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을 신경 썼다. 전 연기자들이 마치 인도 영화의 엔딩처럼 모두 나와서 춤을 추는 깜짝 엔딩도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정유민은 "저도 예상 못했는데 저는 노래나 춤이 없는 줄 알았는데 막상 촬영하다 보니 있기 있더라.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저도 모르게 조금했다"며 당황하기도 했다. 
설정환도 "저는 전혀 노래와 춤 소리를 못들었다. 그래서 촬영 며칠 전에 안무 영상을 받아서 연습했다. 다행히 안무가 어렵지 않고 자기 스타일의 막춤이라 저는 그냥 촬영장에서 놀았다. 최대한 제가 출 수 있는 잔망스러움을 담았다"고 했다.
중년 배우 이한위의 모창가수 연기와 단막극 속 트로트 도전이 어떻게 표현될까. '그곳에 두고온 라일락'에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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