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지 않는 이유' 신현수x고민시 "가슴 아픈 사랑 꺼내 어루만지시길"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1.26 14: 40

KBS 드라마 스페셜 2020 ‘고백하지 않는 이유’가 쌀쌀한 겨울에 따뜻한 설렘을 선사한다.
26일 오후 KBS 드라마 스페셜 2020 ‘고백하지 않는 이유’(극본 윤경아, 연출 홍은미)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홍은미 PD와 배우 신현수, 고민시 등이 참석했다.
‘고백하지 않는 이유’는 연애의 시작이 두려운 사진작가와 그의 첫사랑이 원데이 클래스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멜로 드라마다. 배우 신현수와 고민시가 각각 사진작가 김지후와 그의 첫사랑 서윤찬으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아련히 남아있는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KBS 제공

KBS 드라마 스페셜 2020의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서는 ‘고백하지 않는 이유’는 ‘공부의 신’, ‘브레인’, ‘부탁해요 엄마’, ‘열여덟의 순간’, ‘오! 삼광빌라’ 윤경아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모단걸’에 이어 ‘고백하지 않는 이유’를 연출하게 된 홍은미 PD는 “끝이 두려워서 시작조차 두려운 김지후의 이야기다. 대학교 때 서윤찬을 짝사랑했지만 고백하지 못하고, 원데이 클래스에서 7년 만에 만난다. ‘모단걸’과 차이점은 현대극이고, ‘모단걸’이 소동이 주축이 되는 이야기라면, ‘고백하지 않는 이유’는 인물이 중심이 되는 잔잔하게 볼 수 있는 멜로드라마다”고 밝혔다.
이어 홍은미 PD는 “고증보다는 리얼리티에 신경을 많이 썼다. 드라마라는 게 체험하기 힘든 이야기 등 판타지인데 풀어내는 이야기가 현실성과 거리가 있어 리얼리티에 신경을 썼다. 신현수가 사진작가처럼 고민도 하면서 극대화된 것 같다”며 “이 드라마는 인물의 감정선이 돋보이는 멜로이지만, 키워드가 ‘7년 간의 짝사랑과 재회’라서 잔잔해질 수 있는 톤을 밝게 가보려고 도전해봤다. 결과적으로는 괜찮은 시도였고, 결과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홍은미 PD는 신현수와 고민시를 캐스팅한 배경에 대해 “김지후는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라서 연기도 연기이고,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인물을 만들 수 있는 연기자가 필요하며, 신현수의 작품을 보며 확신이 들었다”며 “서윤찬은 개성이 있고 평범하지 않다. 멜로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여자 캐릭터인데, 장르가 멜로이다보니까 그 감정선을 가져가면서 인물의 귀엽고 솔직한 모습을 표현할 배우가 필요했다. 고민시가 딱이었다”고 설명했다.
신현수와 고민시는 2018년 KBS 드라마 스페셜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 바 있다. 신현수는 “KBS 드라마 스페셜이 10주년이라서 정말 축하한다.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드라마 스페셜에 두 번째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고, 고민시는 “2년 전에 ‘잊혀진 계절’을 재미있게 찍었는데, 10주년이라서 더 뜻깊은 것 같다. 마지막 촬영까지 열정적으로 찍어서 올해 여름을 뜨겁게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이후 시청자들과 인사하는 신현수는 “배우의 꿈을 꾸던 대학 시절에 드라마 스페셜은 내 목표이자 꿈이었다. 다양한 소재, 새로운 연출, 표현을 가감없이 보여줄 수 있는 장이 드라마 스페셜이었다. 때문에 꼭 출연하고 싶다는 포부가 있었는데, 너무 영광이다. 그래서 단막극은 존재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며 “제목과 멜로라는 장르라는 점에서 설렘이 가득했다. 멜로 장르를 좋아하고, 드라마 스페셜에서 제안이 들어와서 너무 기뻤다. 대본을 읽기 전에도 설렜는데, 대본을 읽으면서 설렘이 배가 됐다.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너무 하고 싶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현수는 “맡았던 인물 중에 가장 말이 적고, 대사가 가장 없었다. 감정과 표현을 리액션, 반응으로 보여야 했다. 이 정도로만 감정을 표현했어야 해서 말없이 표정이나 느낌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점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며 “취미가 달리기와 사진찍기다. 여기서부터 비슷한 지점이 있는 친구였다. 어떤 마음으로 사진찍고 달리는지 알것 같더라. 나와 비슷한 마음으로 달리고 사진 찍는거 같아서 이 친구가 대본 내에서 했던 선택이나 마음 가짐, 방향성들이 좀 더 편하게 이해됐다”고 밝혔다.
고민시는 “처음 대본 봤을 때 단순히 남녀가 만나서 사랑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왜 그때 우리는 용기내지 못하고 짝사랑 안에서 미묘한 감정선이 잘 보였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며 “밝은 역할을 오랜만에 하게 됐다. 단순히 밝음만 있지 않다. 혼자 있을 때의 윤찬의 모습은 밝음과 대비되는 게 있다. 그런 것들이 실제로 연기할 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 신경써서 연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민시는 “밝고 당찬 친구이지만 다른 모습이 보여지길 원했기에 7년 전, 7년 후의 모습이 미묘하게 달랐으면 했다. 개인적으로 1차원적으로 밝게만 연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모습을 1시간 내에 보여드리고 싶어서 노력했다”며 “서윤찬이라는 캐릭터와 닮은 부분은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다. 윤찬이가 지후에게 초반에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그런 부분들이 나와 실제로 비슷한 듯 하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나는 끝까지 밀고 가면서 용기를 내고 대답을 듣길 원하는데, 윤찬과 지후의 감정 줄다리기가 보여지면서 애매해지는 순간이 온다. 그런 부분은 다르긴 하지만 그래서 더 연기적으로 도전하면서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고민시는 “어쩌다보니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다크한 캐릭터를 많이 했다. 이번에도 PD님과 이야기했던 부분이 이전 작품이 생각 안 났으면 하는 거였다.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해서 그 부분을 신경 쓰면서 밝은 텐션과 분위기를 이끌어 가려고 했다. 앞으로도 멜로, 로맨스물은 계속 하고 싶다.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하지만 더 잘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홍은미 PD는 “텐션을 보여줄 만한 게 많이 없다. 말랑말랑하게 밀당하기 보다는 김지후와 서윤찬이 대사가 오고가는 티키타카가 많다”며 “휴먼 멜로 장르에서 남녀 캐릭터의 사랑 감정 보다는 인물에 많이 집중해줬으면 했다. 배우들이 그 부분을 잘 살려주고, ‘고백하지 않는 이유’의 서사를 잘 이끌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신현수는 “고민시와 호흡은 너무 좋았다. 진심으로 고마웠던 게 단막극 특성상 적은 회차, 만남의 빈도가 적어서 깊이 있는 관계의 상황을 표현하기 쉽지 않다. 처음부터 열정적으로 작품에 대해서, 고민하는 장면들에 대해 먼저 의견을 물어봐주고 다가와줘서 고마웠다. 나도 열정적으로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민시는 “신현수와 함께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첫 리딩하고 따로 한번 밥을 먹었는데, 선물을 챙겨주더라. 일반적인 선물이 아닌, 개인적으로 향을 좋아하는데 향과 손편지를 줬다.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마음을 더 쉽게, 빨리 열고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현수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챙겨주고 모든 스태프 분들을 배려해주는 모습이 참 좋았다”고 화답했다.
홍은미 PD는 ‘고백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첫 번째 만들었던 ‘모단걸’은 설명을 하지 않고 시청만 하셔도 어떤 이야기 전달하고 싶은지 명확하다면, ‘고백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지 않다. 메시지, 교훈 등보다는 세상에는 이런 사랑, 저런 사람, 가치관, 습관, 태도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단막극이기에 보여줄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런 부분에 초점 맞추고 시청해주셨으면 한다”고 추천했다.
고민시는 “마지막 엔딩을 추천하고 싶다. 누구나 살면서 용기가 부족한 순간이 있고, 다시 찾아올 기회이고 인연이라면 다시 오는 그 기회를 용기를 내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7년 전 지후와 윤찬이 ‘왜 용기내지 못했을까’를 거쳐서 다시 만났을 때,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달라. 첫사랑, 짝사랑 추억하시며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신현수는 “명확한 메시지보다는 드라마를 보고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이 있을 것 같다. 하나에 국한되는 게 아니다. ‘사랑’이 관전 포인트라면 누구나 과거에 이루지 못한 가슴 아픈 사랑이 있는데, 가슴 깊숙하게 숨겼을텐데 오랜만에 꺼내서 성장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달래면서 어루만져주셨으면 한다”고 ‘고백하지 않는 이유’를 추천했다.
KBS 드라마 스페셜 2020 ‘고백하지 않는 이유’는 26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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