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브, BTS가 선택한 솔직+편안한 뮤지션..앞으로의 항해가 기대되는 이유 [인터뷰 종합]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0.11.26 14: 46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니브(NIve). K팝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뮤지션일 수 있다. 엑소 첸의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를 시작으로 정세운, 폴킴 등 수많은 가수들의 프로듀싱을 맡았지만, 국내에서 본인의 이름을 내건 음반은 없었으니 인지도가 낮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니브는 그간 쌓아온 음악적 역량과 감수성을 보란 듯이 내뿜으며 지난 4월 샘 김과 함께 한 첫 싱글앨범 'Like a Fool' 이후 국내 데뷔 약 7개월 만에 '뮤지션의 뮤지션'이 됐다. '그동안 어떻게 참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 
니브의 국내 데뷔에 앞서 그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살펴보면 이렇다. 니브는 초등학교는 한국, 중학교는 호주,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미국에서 졸업하고 지난해 12월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사무실에서 OSEN과 만난 니브는 "나름 조용한 편이었던 것 같다. 나서기 싫어하고 확신 없으면 손도 잘 들지 않는 학생이었는데 장기자랑 때 노래를 불렸는데 친구들이 좋아해주더라. 성격이 워낙 내성적이고 소심해서 친구가 많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학창 시절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니브는 가수가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가사를 쓰고 노래를 하는 거였다. 그랬을 때 사람들이 나라는 사람을 잘 받아줬는데 꾸준히 하다보니까 나를 인정해주고 서포트 해주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 자연스럽게 가수가 됐다"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또한 그는 "'쿨하지 않아도 쿨하다'는 뜻"이라면서 활동명을 '니브(NIve)'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저하고 동질감이 느껴졌다고 해야할까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상향을 좇아서 옷도 입어보고 머리도 바꾸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 저는 타고나기를 그런걸 했을 때 힘들어하는 편이에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불안했을 때 '니브(NIve)'라는 단어를 알게 됐죠. 마치 '쿨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해주는 것 같았어요."
앞서 말했듯 니브는 지난 4월 2일 샘 김과 감성을 가득 담은 신곡 'Like a Fool'을 발매하며 정식으로 K팝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당시 샘 김은 니브의 영혼의 절친을 자처하면서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이에 니브는 "영혼까지는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나와 첫 인연을 맺은 한국 아티스트다. 샘 김을 생각하면 측은한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 마음이 더 간다"며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다. 
사실 니브는 "내성적이어서 친구가 많지 않다"고 했지만, 알고 보면 '인싸'였다. 국내에서 데뷔한 지 채 1년도 안 됐는데 친하게 지내고 있는 아티스트만 여러 명. 심지어 이름만 들어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뮤지션이다. 
가장 먼저 소개할 친구는 바로 폴킴이다. 니브와 폴킴의 인연은 폴킴의 SNS 팔로우로 시작됐다. 약 1년 전 니브가 한국에서 데뷔하기 전부터 폴킴이 니브 SNS를 팔로우 했었다고. 니브는 "그때 폴킴의 '편지'라는 곡에 빠져있었는데 폴킴의 팔로우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근데 때마침 내가 한국에 있어서 무작정 '만나서 커피 한 잔 하실래요?'라고 DM을 보냈는데 '그래요ㅋㅋ'라고 답장이 왔다. 성격이 쿨하고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니브는 "당시 'MGA' 시상식에서 폴킴이 상을 받고 있더라. 폴킴 형을 너무 좋아하긴 하지만 온 국민이 모두 아는 대단하고 유명한 가수인 줄은 몰랐다"면서도 "나만의 일방통행적인 관계가 아닌가 싶다. 톡을 잘 안 읽는다. 성향이 다른 것 같다. 나는 톡 알림이 있으면 못 참는데, 폴킴은 400개가 쌓여도 볼 것만 보더라. 하지만 성향의 차이지 마음의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폴킴과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니브는 방탄소년단 멤버 뷔와도 돈독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수록곡 'Blue & Grey' 작사, 작곡에 참여할 정도. 재밌는 점은 니브와 방탄소년단 뷔를 이어준 아티스트는 폴킴이다. 니브는 지난 4월 발매된 폴킴의 두 번째 정규앨범 '마음, 둘'의 수록곡 '나의 봄의 이유'를 작사, 작곡했다. 이 곡은 발매와 동시에 방탄소년단 뷔의 최애곡이 됐고 폴킴과 친분이 있었던 뷔가 직접 니브를 만나고 싶다고 부탁했다. 
니브는 "방탄소년단 뷔와 듣는 음악도 비슷하고 인간적으로도 잘 맞았다. 그래서 '좋은 곡을 만들어볼까?'라고 하면서 작업을 하다가 만든 여러 곡 중 하나가 'Blue & Grey'였다"면서 "뷔의 추천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듣게 됐는데 다 좋다고 해서 이번 앨범에 수록된 거다. 최고의 가수 앨범에 내가 참여한다는게 처음에는 비현실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니브는 "방탄소년단 뷔와 작업한 곡이 꽤 된다"면서 "그 곡들에 대한 향방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뷔와 종종 연락하면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지금 인터뷰가 끝나면 '그래미 어워드' 후보 입성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겨놔야겠다"고 덧붙이기도.
오늘(26일) 발매되는 새 디지털 싱글앨범 '2easy(투이지)' 피처링으로 지원사격에 나선 헤이즈도 빼놓을 수 없다. 니브는 "원래 헤이즈와 전혀 몰랐던 사이인데 이 곡을 통해서 알게 됐다"면서 "2년 전에 '2easy(투이지)'를 작업하고 회사를 통해서 헤이즈 누나한테 전달했는데 '같이 하면 좋겠다'는 답변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이후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친해진 것 같다"며 헤이즈와 협업하게 된 계기를 고백했다.
또한 니브는 "헤이즈에게 부탁할 때까지만 해도 흔쾌히 수락할 줄 몰랐다"면서 "헤이즈는 한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워낙 유명한 가수고 나는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데뷔하기 전이었던 터라 '진짜 해줄까?'라는 걱정이 많았는데 음악 하나만 듣고 '불러보고 싶다'고 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고 헤이즈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니브는 "헤이즈와 감성이 비슷하다고 생각은 했었다. 음악 관련 이야기가 아니어도 공통점이 많아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다. 기본적으로 잘 맞는 사람인 것 같다"면서 헤이즈와 음악은 물론, 인간적으로도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다고 털어놨다.
니브는 "헤이즈는 외로움과 고독함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쓸쓸함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가수는 몇 없다고 생각하는데 헤이즈는 그 감정을 완벽하게 소화한다"고 헤이즈의 음색에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니브는 "헤이즈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물음에 "음악에 대한 리스펙트가 커서 제안만 해주시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돼있다"고 웃었다. 
그렇다면 수많은 인기 아이돌 그룹의 음악 프로듀싱을 넘어 유명 뮤지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니브가 생각하는 '좋은 곡'은 무엇일까. 니브는 "아티스트를 잘 표현하는 곡이 첫 번째로 좋은 곡인것 같고, 두 번째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곡이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니브는 "요즘엔 최대한 확인 안 하려고 한다"면서도 "요즘은 작업하는 곡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체크를 하는 것 같다.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도 한다. 대중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사실 어렵다. 최대한 많이 내려놓으려고 하고 있다"며 음원 차트 순위를 언급했다. 
니브는 음악하는 원동력으로는 '감정'을 손꼽았다. 니브는 "감정을 계속 느끼는게 나에게는 동기부여인것 같다"면서 "감정을 느끼는 순간 그게 동기부여가 된다. 그 감정을 곡으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동기부여를 받으면서 살지 않을까 싶다"고 음악에 대한 무한한 열정을 내비쳤다. 
또 니브는 "트로트에 도전해보고 싶다. 트로트를 좋아하기도 하고 항상 나한테 있어서는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다. 영화 음악도 해보고 싶다"면서 새롭게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로는 백예린과 레드벨벳 웬디를 지목했다.
끝으로 니브는 "솔직한 뮤지션. 편안한 뮤지션이 되고 싶다"면서 "아티스트로서 최종 꿈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이미 이룬 것 같다. 내 이야기를 서포트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앞으로 살 날이 많으니까 그 기간 동안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었는데 지금 이뤄졌다. 인지도를 떠나서 이미 이뤘으니까 이게 앞으로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궁금해하며 살 생각이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니브는 오늘(26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헤이즈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신곡 '2easy(투이지)'를 발매한다.
/seunghun@osen.co.kr
[사진] 153 Entertainment Group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