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부부가 아동학대? "MBC 악의적 편집 유감, 정정보도 요청"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1.26 10: 48

“아동학대로 끼워 맞추기 위해 악의적으로 편집해 보도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며 안타깝다.”
키즈 크리에이터 비글부부가 한 뉴스 보도에 악의적으로 자신들의 영상이 끼워 맞추기 돼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시청자들의 정정보도 요청도 빗발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5일 MBC ‘뉴스데스크’는 ‘매운 김치 먹방 울 때까지 몰카?...선 넘는 아동 유튜브’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방송화면 캡쳐

해당 보도에 따르면 요즘 유행하는 이른바 키즈 유튜브 40개 채널의 4690개 영상을 전수 조사한 결과, 3.2%인 152개의 영상에서 학대로 볼 수 있는 장면들이 확인됐다. 이는 MBC가 이화여대 정익중 교수팀과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동안 조사한 결과다.
‘뉴스데스크’는 아동 출연 콘텐츠 시장 규모는 이미 4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시청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학대 영상의 수위는 점점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식을 전하기 위한 영상에는 키즈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이 블러 처리돼 사용됐다. 이 가운데 비글부부의 영상도 사용됐는데, ‘뉴스데스크’는 “3살 짜리 아들을 앞에 두고 엄마와 아빠가 일부러 부부싸움을 하는 몰카를 찍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해당 뉴스를 접한 뒤 비글부부의 영상이 악의적으로 편집돼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비글부부가 영상을 통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
키즈 크리에이터 비글부부는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31만 명 가량의 구독자를 보유한 비글부부는 꾸준한 기부와 선행에 앞장서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난 6월에는 둘째가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67일 만에 다시 복귀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비글부부 측도 아동학대 관련 뉴스 보도에 자신들의 영상이 사용된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비글부부’ 측은 SNS에 “자극적인 보도를 위해 아동학대와 전혀 상관 없는 저희 영상을 쓴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며 “아이 앞에서 부부 싸움 몰카라고 보도됐는데, 몰카가 아닌 수천 명이 동시에 접속해서 보는 라이브 방송이었다. 카메라를 만지려는 아이를 만지지 못하게 했던 것이고 아이는 다시 돌아와서도 영상이 끝날 때까지 방긋 웃으며 저희와 장난친다”고 밝혔다.
비글부부 측은 “부부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던 저희들이 에피소드를 아동학대로 끼워 맞추기 위해 악의적으로 편집해 보도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며 안타깝다”며 “이 영상이 문제가 있었다면 구독자들이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다. 저희는 보건복지부에서 아동학대 예방 홍보영상을 촬영할 만큼 건강한 육아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글부부 측은 “공영방송으로서 조금 더 정확한 팩트 체크 후에 자료 영상을 사용했으면 좋았을텐데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영상을 사용했음에 실망스럽다. 빠른 시간 내에 저희 영상이 삭제되고 정정보도 되기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뉴스데스크’ 게시판에도 해당 영상이 악의적으로 편집되고 사용됐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한다는 시청자들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는 앞서 지난 9월, 의료계 뒷광고 논란을 보도하면서 유튜버 양띵의 콘텐츠를 자료화면으로 사용해 논란이 됐다. 양띵은 “골드버튼 개봉 영상을 이런 자료화면으로 이야기도 없이 쓰는 게 어딨냐”고 불쾌감을 드러냈고, MBC 측은 “혼란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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