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배일집이 40여년 만에 친구 길영대와 재회했다.
25일에 방송된 KBS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원로 코미디언 배일집이 40여 년 만에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났다.
이날 배일집은 40년 전에 헤어진 친구 길영대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배일집은 "우리 집 방 한 켠에서 6년 동안 전세를 살았던 친구인데 불쌍한 나를 위로해주고 술도 가끔 사줬던 친구다"라며 "그 친구가 청계천 근처에서 실 가게를 했다. 내가 1975년에 결혼을 했는데 그 친구가 100만원을 빌려줬다. 그 돈으로 전셋집을 하고 폐물도 맞췄다"라고 말했다.
배일집은 "지금 가치로 하면 1억 정도인 것 같다"라며 "나는 집이 너무 가난해서 앞만 보고 달렸다. 친구도 만나지 않았다. 그래서 못 만났다. 가슴에 응어리가 있다. 인간 노릇을 못하고 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추적실장 서태훈은 방산시장에서 길영대를 찾아 나섰다. 한 털실가게 주인은 털실가게를 운영했던 길영대 사장을 기억하고 있었다. 마침내 시장 상인들의 도움으로 추적실장은 길영대의 아들 길진오를 만났다.
길진오는 "아버지가 예전에 아는 연예인이 있다면서 자랑스럽게 얘기하셨다"라고 배일집을 이야기했다. 이어 길진오는 "평소 만나고 싶다는 얘기는 하셨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모습을 본 배일집은 "혹시 어디 아픈 거 아닌가"라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일집은 만남의 장소인 청계천에서 길영대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하지만 길영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어디선가 한 남자가 나타났다. 배일집의 친구 길영대였다. 배일집은 길영대를 보자 부둥켜 안고 울먹였다.
길영대는 "40년 만에 만나니까 정말 반갑다"라고 말했다. 배일집은 "왜 이렇게 아들 녀석이 능청을 떨었냐. 건강하고 너무 좋다"라며 "미안하다. 찾아보지 못해서"라고 말했다. 길영대는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준 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배일집은 "걱정을 많이 했다. 어디 아파서 누워있는 건 아닌가 했다"라며 "나보다 건강하고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찾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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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