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수상? 눈물날 듯" 방탄소년단, 코로나 우울감 떨쳐낸 'BE'..도전은 계속 된다(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20.11.20 14: 52

 방탄소년단(BTS)이 코로나19 팬데믹 속 우울감을 떨쳐내고 팬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이번에는 멤버들이 전체적으로 직접 참여한 만큼 또 한번 역대급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은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2관에서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다만 슈가는 최근 어깨 부상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RM은 “앞서 공지가 있었던대로 오늘 슈가가 참여하지 못했다. 어깨부상 후 회복 중이다.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새 앨범 'BE'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모두가 무력감을 느끼는 현 상황에서, 불안하고 두렵지만 "그럼에도 이겨내야 한다"는 복잡한 감정을 꾸미지 않고 새 앨범 'BE'에 담았다. 일곱 멤버는 이번 앨범에 2020년, 지금을 살아가는 솔직한 감정과 생각, 나아가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우리'라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다', '존재하다'라는 뜻으로, 형태의 규정이 없는 'BE'라는 단어를 앨범 제목으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민은 “이번 앨범 ‘BE’라는 자체가 열린 의미를 주는 이름이다. 다양한 의미가 있기에 앨범명을 ‘BE’라고 정했다”라고 전했다. 정국은 “’BE’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참여했으니 많은 기대해달라”라고 밝혔다. RM은 “이번에 앨범작업 과정을 많은 분들에게 공유해드리고 싶었다. 어떻게 앨범을 작업하는지 어떤 생각이 있는지 처음으로 보여드렸다. 보시는 많은 분들이 같이 함께 만들었다라고 느끼셨으면 좋겠다. 팬분들이랑 같이 만든 앨범이라고 느끼게끔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진은 “촬영 가는 것부터 소풍가는 느낌으로 갔다. 곡 작업부터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했다. 현재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 저희의 진솔한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공감이 되는 만큼 사랑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피력했다.
특히 'BE'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에 전곡 작사·작곡은 물론, 분야로 총괄 담당자를 정해 기획 단계부터 콘셉트, 디자인 등 앨범 작업 전반에 의견을 냈다. 더불어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 등 비주얼 작업까지 함께 하며 '자체제작' 앨범을 탄생시켰다. 멤버들은 팬들에게 앨범 제작 과정을 공유하며 기대감을 더욱 상승시켰던 바.
이번 앨범의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은 지민은 “슈가가 PM(프로젝트 매니저)를 제안해주셔서 맡게 됐다. 큰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 멤버들 의견을 취합해서 회사에 전달하고 회사의 의견을 멤버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뷔가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뷔는 비주얼 총괄을 맡았다. 뷔는 “아미분들에게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아미들이 응원해주셔서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멤버들이 서로를 찍는 자연스러운 사진과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서 편안한 모습을 많이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뷔는 “실제로 멤버들과 여행갔을 때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곤 했다. 정말 예쁘게 나오더라. 거기서 영감을 얻었다. RM 씨는 ‘방’ 콘셉트를 냈다. 그래서 각자 방에서 예쁘게 꾸미고 찍으면 어떨까 싶었다”라며 “비주얼 총괄을 맡으며 많이 긴장되고 떨렸는데 멤버들과 아미들이 응원해주셔서 성공했다”라고 흡족해했다.
이에 힘입어 'BE'에는 타이틀곡 'Life Goes On'을 시작으로 총 8개 트랙이 담겼다. 'Life Goes On'은 감성적인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특징인 얼터너티브 힙합(Alternative Hip Hop) 장르의 곡이다. 가사에는 열심히 달리다가 멈춰 설 수밖에 없는, 원치 않는 상황에 맞닥뜨렸지만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9월 UN 회의에 연사로 참여해 전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2020년을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솔한 가사에 방탄소년단의 중저음의 목소리가 더해져 듣는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RM은 'Life Goes On'에 대해 “‘다이너마이트’는 우울감을 떨쳐버리고 싶어서 신나게 만들었다. 이번 노래는 진중하게 위로를 건네는 곡이다. 그럼에도 삶은 계속 된다라는 진리를 따뜻하게, 방탄소년단의 색으로 풀어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정국이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Life Goes On' 뮤직비디오는 정국이 감독을 맡았다. 티저부터 '디렉터 전정국'이라고 적혀 있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바. 두 번째 티저에는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정국의 색다른 모습도 담겼다. 정국은 "이번 뮤직비디오로는 진정성 있게, 현실감 있는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정국은 “감독이라고 하니 쑥스럽다. 평소 영상찍는 것을 좋아했다. 'Life Goes On’을 처음 들었을 때 진정성이 중요할 것 같았다”라며 “멤버들 개개인이 넣고 싶은 부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의견을 물어봤다. 감정선도 드러내고 싶었다. 투어가 취소되고 아미들을 직접 못보는 그리움을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국은 “내가 찍은 영상이 뮤직비디오로 나온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토대로 앞으로 멋진 뮤직비디오를 찍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슈가, 제이홉, 지민, 뷔의 유닛곡 '내 방을 여행하는 법',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팝 발라드 장르의 'Blue & Grey', 펑키한 리듬을 기반으로 한 레트로 팝 '잠시', 올드스쿨 힙합 장르 기반의 '병', RM과 진, 정국의 유닛곡 'Stay', 그리고 빌보드 '핫 100' 1위 발표 소식을 듣고 감격한 순간을 담은 'Skit'과 'Dynamite'까지 앨범을 풍성하게 채운다.
RM은 ’Skit’에 대해 “3년만에 넣었다.  ’Skit을 데뷔 때부터 꾸준히 넣었다. 빌보드 ‘핫100’ 1위 했을 때 정제되지 않은 그 순간을 녹음했다. ‘핫100’ 1위 했을 때 우리가 이런 기분이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지민이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코로나19 팬데믹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코로나19로 월드투어 등 많은 일정이 취소되며 뜻하지 않은 힘든 상황을 겪어왔다. 이가운데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 제작에 들어가며 팬들에게 다양한 형식으로 과정들을 공개해왔다. 그 결과 멤버들은 'Dynamite'에 이어 'BE'를 완성하며 명반을 예고하고 있다. 
진은 “올해 멈춰버린 코로나에 다들 우울하셨을 것 같다. 많은 분들도 같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주변사람들을 서로 위로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그렇다고 우울한 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세계 많은 사랑을 받은 'Dynamite’를 비롯해 방탄소년단만의 색깔로 표현한 곡들이 있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속 우울감을 어떻게 떨쳐내고 있을까. 지민은 “저 같은 경우는 많은 좌절이 됐다. 멤버들이 옆에서 많은 위로가 됐다. 팬분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이고 하고 싶은 일이다. 그것을 못하게 되니까 내가 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지민은 “멤버들과 술 한잔도 하면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 내가 이 일을 왜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지 되돌아보게 됐다. 좌절하면서 일어서게 됐다”라고 말했다.
RM은 “결국 관계인 것 같다. 필연적으로 성취와 공허함이 따른다. 빛과 그림자라는 말이 있지 않나. 늘 좌절하고 어렵다. 이 자리를 성공적으로 답변을 마치고 내려가도 후회스러울 것 같다”라며 “전 세계에서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 회사분들 등과의 관계에 대한 믿음을 계속 떠올리고 있다. 모든 사람들과의 믿음과 관계가 날 좌절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 RM이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빌보드 다음은 그래미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각종 글로벌 차트를 점령하며 K팝 새 역사를 새로 써온 만큼 이번 앨범의 성적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 포인트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차트를 휩쓴 것에 이어 그래미어워드도 바라보고 있다. 팝시장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히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는 오는 24일(한국시간 25일) 후보를 발표한다.
RM은 그래미 후보 발표를 앞둔 것에 대해 “하나도 안떨린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다음 목표로 늘 언급하던 것 중 하나다. 25일을 긴장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되면 너무 좋을 것 같고, 안되면 어떡하지라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새벽에 발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도 잠을 자지 않고 기다리지 않을까”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진은 “영광스럽게 빌보드 ‘핫100’ 1위라는 성적이 있다. 이제 조금 더 욕심을 내서 그래미 어워드에서 우리의 이름이 불렸으면 좋겠다. BTS 파이팅”이라고 당찬 면모를 뽐냈다.
그러면서 RM은 그래미어워드를 꿈꾼 계기에 대해선 래퍼 TI와 제이지(Jay-Z)의 'Swagger Like Us' 그래미 무대를 언급했다. 해당 무대는 당대 인기래퍼였던 TI, 레전드 뮤지션 제이지를 비롯해  칸예 웨스트(Kanye West), 릴 웨인(Lil Wayne)이 피처링으로 함께 꾸민 무대다. 이는 전세계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뭉쳤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힙합 팬들에게 역대급 무대로 언급되고 있다.
RM은 “'Swagger Like Us' 무대를 보며 그래미어워드를 처음 인지하게 됐다. 왜 이렇게 전세계 팝아티스트들이 그래미를 꿈꾸는가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누군가 30살이 되면 귀가 닫힌다는 말을 하곤 했다. 그만큼 연습생 때 들었던 노래, 무대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러면서 그래미는 최고의 시상식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미를 할 때마다 무대를 찾아본다”라고 밝혔다.
제이홉은 “그룹 관련된 상을 받으면 너무 좋겠다라는 꿈이 있다. 그 목표로, 그 생각으로, 그 중점으로 팀을 유지해왔고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부문에서 상을 받으면 눈물이 날 것 같다”라고 소망했다.
방탄소년단 진이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되돌아본 2020년 및 앞으로의 목표
그렇다면 방탄소년단의 활동목표는 무엇일까. 지민은 “이번 앨범을 내고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뚜렷한 목표는 없다. 위로만 된다면 감사하고 감사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제이홉은 “스타디움을 채우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되고 싶었다”라며 “지금은 건강하게 음악과 퍼포먼스를 표현하고 싶다. 꾸준하게 본질을 잃지 않고 발전해나가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또한 방탄소년단은 놀라운 성과에 뒤따르는 허탈감, 번아웃에 대한 질문도 받게 됐다. 지민은 “허탈감은 많이 못느낀다.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원래의 목표, 꿈 자체가 무대였다. 그렇다보니 상, 순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라며 “부담감을 안느끼는 것은 아니다. 지금 코로나 상태가 이런 이유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다. 무대에서 놀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데 그걸 못하니까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정국은 “우리는 무대에 서는 것이 즐겁다. ‘BE’ 앨범도 그렇고 ‘다이너마이트’도 그렇고 저희가 하고싶은, 공유하고 싶은 앨범을 만드는 것이다.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아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을 들려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뷔는 “솔직히 말하면 번아웃을 많이 겪었다. 번아웃을 많이 느꼈다. 예전에는 그대로 느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요즘에는 번아웃을 느꼈을 때 나도 성장한 것을 느꼈다. 번아웃에 대한 감정을 곡으로 쓴 것이 있었다. 번아웃을 느꼈을 때 힘들기만 했는데 지금의 저는 그 감정을 곡으로 써서, 완성했다는 성취감과 짜릿함을 느낀다. 그것으로 번아웃을 깨는 것 같다. 아직 곡을 완벽하게 완성하는 다른 멤버들처럼 할 수는 없지만, 곡으로 감정을 풀다보면 해소가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끝으로 진은 2020년에 대해 “올해 투어가 취소되면서 큰 우울감에 빠졌다. 코로나로 인해 예정에 없던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하게 됐다. 우리의 목표였던 ‘핫100’ 1위를 할 수 있게 됐다. 굉장히 불행했지만 행복했던 한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소원은 코로나가 없어지게 되서 우리를 사랑해주는 팬분들 곁으로 투어를 떠나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제이홉은 “2020년은 부단히 노력을 많이 했다. 첫 단추부터 너무 좋았다. ‘맵오브더소울’을 발표하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하고있는 일, 저희의 직업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또 ‘다이너마이트’라는 운명적인 곡을 만났다. 또 이번 앨범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잊을 수가 없는 해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저한테는 굉장히 큰 한 부분, 터닝포인트가 됐던 부분인 것 같다. 이제 목표라고 얘기를 한다면, 슈가 형이 이자리에 없으니 허전함이 느껴지더라. 건강한 것이 큰 목표인 것 같다. 건강하게 활동을 해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멤버들이 건강관리를 잘해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Life Goes On' 무대는 미국 현지시간 22일 개최되는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다음 날에는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영상] 최재현 기자 hyun30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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