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텍 기복에 운 삼성화재, 신장호 성장에 미소 "국가대표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11.20 05: 46

외국인 선수 바르텍(30)의 기복에 머리 아픈 삼성화재가 2년차 신장호(24)의 성장에 위안을 얻었다. 
삼성화재는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세트 스코어 2-3 풀세트 패배를 당했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세트마다 기복 심한 경기력으로 아쉽게 졌다. 시즌 첫 연승 기회를 놓친 삼성화재는 2승6패 승점 9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 바르텍의 널뛰기가 문제였다. 바르텍은 이날 25득점을 올렸으나 공격 성공률이 40%에 불과했다. 1세트 3득점에 3세트 2득점으로 침묵했다. 3세트에서 1-10으로 크게 밀리자 경기에서 빠져 벤치를 지키기도 했다. 3세트를 마친 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이 바르텍을 따로 불러 대화하며 어르고 달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왼쪽)이 바르텍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트라이아웃 2순위로 삼성화재에 지명된 바르텍은 좋을 때 무서운 폭발력을 보여주지만 그렇지 않을 때 쉽게 흔들린다. 경기마다, 세트마다 오락가락한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3세트를 마친 뒤 바르텍에게 정신차리고 똑바로 하라고 얘기했다. 본인도 잘 안 되다 보니 감정 표출도 한 것 같다. 경기를 지면 감독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 감독은 “바르텍이 어떻게 하면 이런 이런 경기를 하는지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이런 경기를 안 해야 한다. 계속 하면 차고 나갈 힘이 없다. 2라운드 남은 경기 다 이겨서 5승1패, 아니면 4승2패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봄배구 확률이 확 떨어진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바르텍이 기복을 줄이고 중심을 잘 잡아야 반격이 가능하다. 
바르텍 고민이 큰 삼성화재이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큰 위안거리다. 레프트 자리에서 신인 김우진에 이어 2년차 신장호도 잠재력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날 대한항공전에서 신장호는 개인 최다 20득점을 올리며 공격성공률 64.29%로 펄펄 날았다. 빠르고 간결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 벽을 허물었다. 
2019~2020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4순위로 늦게 지명된 신장호이지만 프로에서 성장 속도가 빠르다. 데뷔 첫 시즌에는 원포인트 서버로 역할이 제한됐지만, 2년차가 된 올 시즌은 주전 레프트 경쟁에 나서며 공수에서 비중을 높이고 있다. 두 자릿수 득점만 3경기째. 
[사진] 신장호 /KOVO 제공
고 감독은 “비시즌 훈련을 많이 했고,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면 삼성화재를 넘어 한국의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다. 파워도 있고, 스피드도 있다. 배구 센스가 좋은 만큼 부담감을 버리면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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